[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에서 오심이 속출하고 있다.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UEFA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S로마와 리버풀 경기가 끝나면서 이번 시즌 결승 진출팀이 결정됐다. 합계 스코어 7-6으로 로마를 꺾은 리버풀과 바이에른뮌헨을 잡은 레알마드리드가 27일 결승에서 격돌한다.

레알과 바이에른, 리버풀과 로마는 4강 2경기씩을 치르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그러나 4강에서 나온 주부심의 오심 퍼레이드는 명승부에 흠집을 냈다.

로마와 리버풀의 끝나고 주부심의 애매한 판정이 문제가 됐다. 전반에는 리버풀이, 후반에는 로마가 오심의 피해를 봤다.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는 전반 도중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다. 그러나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공이 라자 나잉골란의 손에 맞는 장면도 있었지만 이 장면 역시 주심은 그냥 넘어갔다.

후반전은 로마가 억울할 만한 장면이 많았다. 후반 3분 에딘 제코는 리버풀 수비라인을 뚫고 쇄도한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로리스 카리우스 골키퍼에 걸려 넘어졌다. 그러나 부심은 제코의 오프사이드라며 깃발을 들었다. 제코는 온사이드 위치에서 출발했고, 오심이라고 볼 수 있었다. 후반 17분 스테판 엘샤라위 슈팅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팔에 맞고 굴절된 것도 반칙으로 선언되지 않았다.

하루 앞서 열린 레알과 바이에른의 경기에서도 오심 논란이 있었다. 조슈아 킴미히가 올린 크로스가 레알 수비수 마르셀루의 손에 맞았지만 주심은 그냥 넘어갔다. 경기 후 독일 언론과 다비드 알라바 등은 “마르셀루의 핸드볼에 페널티킥이 주어졌어야 했다”라며 주심의 판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8강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었다. 레알과 유벤투스의 경기에서는 메흐디 베나티아가 루카스 바스케스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주어진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의 8강 2차전에서는 르로이 사네의 골이 오심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오심이 속출하며 UEFA도 VAR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맨시티의 베르나르도 실바는 리버풀과 경기가 끝난 후 SNS를 통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VAR을 도입하는 게 좋지 않을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로마 구단 관계자들도 리버풀전이 끝난 후 VAR 도입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짐 팔로타 로마 회장은 “심판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오늘처럼 패하는 것은 당황스럽다”라며 “챔피언스리그에 VAR을 도입하지 않는 건 정말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라몬 몬치 로드리게스 단장 역시 “명백한 페널티킥 상황이 2번 있었다. 챔피언스리그도 VAR을 시행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대회에 VAR이 왜 도입되지 않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은 VAR을 시행하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도 다음 시즌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VAR이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UEFA는 아직 VAR 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알렉산데르 세피린 UEFA 회장은 지난 2월 “우리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VAR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더 혼란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었다. 그는 “VAR을 도입하기 전까지 심판진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한다. 월드컵에서 VAR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지켜보겠다. 섣불리 도입하면 안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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