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FC서울과 수원삼성이 2018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첫 슈퍼매치를 지휘하는 서울의 이을용 감독대행이나 경험이 많은 서정원 수원 감독이나 라이벌전을 앞두고 갖는 부담은 비슷하다.

어린이날인 5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수원의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12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지난달 8일 수원에서 열린 2018년 첫 슈퍼매치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인 양 팀은 2번째 슈퍼매치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경기를 이틀 앞둔 3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슈퍼매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한달 만에 갖는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지만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다. 서울의 감독은 황선홍에서 이을용으로 바뀌었고, 참석한 선수들도 신진호와 데얀에서 조영욱, 전세진으로 바뀌었다.

서울의 이 대행은 지휘봉을 잡고 첫 슈퍼매치를 치른다. 부임 후 2번째 경기이자 첫 홈경기이기도 하다. 서울은 이번 시즌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11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고 있고 순위는 9위로 추락해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전임 황선홍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며 이을용 2군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승격했다.

 

이 대행은 현재 서울이 처해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서울의 분위기가 지금 침체되어 있다”라고 운을 띄운 뒤 “슈퍼매치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꼭 승리를 가져와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문제는 팀의 확실한 색깔이 없다는 것에 있다. 황 감독은 데얀, 오스마르, 윤일록 등을 내보내고 빠른 축구를 만들겠다고 했으나 경기장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이 대행이 추구하는 축구도 빠른 축구다. 그는 “나는 빠른 축구를 선호한다”라며 “당장 바뀔 수는 없겠지만 5일 경기에서는 팀이 전술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스피디한 축구를 하려고 할 것이고,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주문할 것이다. 미드필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게임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행은 누차 공격적인 게임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공격을 계속 강조한 것은 “골이 많이 안 나고 하다 보니 지루한 슈퍼매치가 된 듯하다”라고 지적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재미없게 게임을 운영하진 않을 것이다. 홈이기 때문에 최대한 공격적인 게임을 할 생각”이라고 말한 것이 경기장에서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 대행은 홈 첫 경기를 치른 후부터 팬들의 원성을 살 수 있다.

 

슈퍼매치를 여러 번 경험한 서 감독 역시 부담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는 “첫 번째 슈퍼매치는 팀적으로나, 서울도 마찬가지겠지만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라며 “어린이날 열리는 슈퍼매치이기 때문에 축구가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선수단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도 서 감독의 딜레마다. 수원은 주중과 주말을 오가며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 서 감독은 “힘든 상황인 건 사실”이라며 “정말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후유증도 크다. 전북과 경기에서는 2명이 퇴장당했고, 어제도 경기하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고갈됐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긍적인 부분도 있다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고, 20명 가까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상승했다고 말했지만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서 감독은 2013년부터 수원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 동안 최용수, 황선홍 감독을 상대로 슈퍼매치를 치렀고, 이 대행이 3번째다. 그는 황 감독이 갑자기 나가게 된 것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며 이 대행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 대행이)험난한 자리에 와서 마음 고생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 감독이 됐을 때는 슈퍼매치 할 때 패기 있고 자신만만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아프고 시련도 많이 맛보며 깊어지고 넓어졌다”라며 “이 감독도 이제 그런 문에 들어섰다. 응원도 많이 할 것이고, 파이팅하시길 바란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슈퍼매치 결과는 항상 두 팀의 분위기를 좌우해왔다. 승리한 팀은 좋은 분위기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고, 반대로 패한 팀은 팬들의 비판을 받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번 대결 역시 비슷할 것이다. 첫 슈퍼매치에서 모두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양 팀은 이번 경기를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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