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라자 나잉골란은 역전골을 넣고도 웃지 못했다. 첫 골을 내주는 결정적인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AS로마는 한국시각으로 3일 새벽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리버풀과 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4강 2차전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두고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합계에서 6-7로 뒤졌다. 모든 선수가 아쉬움이 컸겠지만, 2골을 넣은 나잉골란이 가장 큰 안타까움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

 

나잉골란은 전반 9분 측면에서 패스 실수를 하며 선제골을 내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중앙으로 내준 공이 피르미누에게 갔고, 이것이 바로 사디오 마네에게 연결돼 골이 됐다. 이전까지 로마는 경기를 주도했으나 골을 내주며 완벽하게 분위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1골이었으나 파급력은 컸다. 로마는 1차전에서 2-5로 패했기 때문에 골을 내주지 않고 3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었다. 로마는 측면 공격으로 상대를 강하게 공략하며 기세를 잡는 와중에 골을 허용하며 계획대로 경기를 이끌지 못했다.

 

로마는 상대 자책골(제임스 밀너)로 동점을 만들고도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1-1로 맞서던 전반 25분에는 에딘 제코가 헤딩한 것이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에게 흐르며 다시 골을 내줬다. 로마는 경기를 잘 하고도 실수와 불운으로 흐름을 잡지 못했다.

 

로마는 포기하지 않고 측면을 파고들었고 후반 7분에 에딘 제코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측면에서 스테판 엘샤라위가 슈팅한 것을 카리우스 골키퍼가 쳐 냈으나 제코가 이를 다시 잡아 오른발로 슈팅을 날려 골을 만들었다.

 

나잉골란은 후반 41분과 추가시간에 중거리슛과 페널티킥으로 연속골을 넣었다. 나잉골란은 후반 41분에 정확하고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역전을 이끌고도 크게 웃지 못했다. 자신이 한 실수로 나온 선제 실점이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골은 축구의 꽃이지만, 아무리 골을 많이 넣어도 팀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나잉골란은 2골을 넣고도 기록되지 않은 실수 때문에 고개를 숙였다.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패스 미스 하나로 모든 걸 무너뜨렸다.

 

로마는 두 번째 기적에 가까이 갔으나 끝내 그곳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24년 만에 UCL 결승전 진출이 좌절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나잉골란 이름이 나올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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