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FC서울과 수원삼성이 맞붙는 슈퍼매치는 K리그에서 큰 주목을 받는 경기이다. 최근 그 열기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관심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두 팀은 1999년생 신인 조영욱(FC서울)과 전세진(수원삼성)이 예전의 열기를 다시 살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슈퍼매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서울과 수원은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12라운드이자 올 시즌 2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는 항상 두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석해왔다. 지난 4월에는 서울의 신진호와 수원의 데얀이 참석했고, 그 이전에는 윤일록, 고요한, 양한빈(이상 서울), 염기훈, 김은선, 김민우(이상 수원) 등이 대표로 나섰다.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양 팀의 막내이자 올 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한 1999년생 신인 조영욱과 전세진이 참석했다.

아직 10대의 어린 선수가 슈퍼매치를 대표하는 얼굴로 나섰다는 건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대변한다. 두 선수 모두 데뷔와 함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조영욱은 8라운드 대구FC전에 처음 선발로 출전에 팀이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를 안겼고, 9라운드 전남드래곤즈전에서는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전세진 역시 K리그 데뷔전이었던 8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데뷔골을 넣었고, 이어진 9라운드 경남FC전에서도 홈 팬들 앞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 모두 슈퍼매치 데뷔를 바라고 있다. 지난 달 열린 슈퍼매치에는 둘 모두 뛰지 못했다. 나란히 교체 명단에 올랐으나 출전은 불발됐다. 조영욱은 “저번 슈퍼매치는 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에는 홈이다. 모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을 알고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어서 전세진도 ”어렸을 때부터 꿈꿔 온 슈퍼매치다. 지난 번에는 아쉽게 출전이 무산됐지만 이번에 출전한다면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양 팀 사령탑 역시 두 선수를 높게 평가하며 출전 가능성을 열어놨다. 서정원 감독은 확실하게 출전을 예고했다. 그는 전세진을 두고 “고등학교 때부터 유심히 봤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큰 재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은 선수”라며 “나이에 맞지 않게 문전에서 침착성과 테크닉이 좋다. 가면 갈수록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이번 슈퍼매치도 분명히 그라운드에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조)영욱이 같은 경우 실력이 출중하다”라며 “이번 슈퍼매치도 생각하고 있다. 아직 고민 중이고 50대 50”이라고 말했다. “영욱이랑 개인적으로 미팅을 해보고 골을 넣을 수 있다고 하면…”이라고 말하며 조영욱과의 밀당을 보여주기도 했다.

 

조영욱과 전세진은 1999년생으로 출생연도는 같지만 학년은 조영욱이 하나 위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자주 본 사이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조영욱은 “(전세진은)볼이 발 밑으로 들어갔을 때 기술적인 부분이 좋다. 잘 뺏기지도 않고 지키는 능력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상대랑 맞닥뜨리지 않고 공간으로 파고 들어가 위협하는 플레이는 내가 더 낫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세진도 조영욱의 말처럼 “볼이 발 밑으로 들어왔을 때 더 자신 있게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부분은 내가 더 낫다”라고 했다. 그러나 “(조영욱은) 상대 수비가 정말 막기 힘든 선수다. 수비적인 터치보다 공격적인 터치를 많이 하고 과감한 돌파를 많이 시도하는 부분은 내가 배울 점”이라며 서로 칭찬을 주고 받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자신들에게 쏠리는 기대감을 알고 있다. 전세진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히 생각한다”라며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보여드리는 게 최선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영욱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많은 분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해 주신다. 기대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당차게 각오를 밝혔다.

서울과 수원은 숱하게 맞붙으며 여러 명승부를 연출했다. 전세진은 수원이 서울은 5-1로 꺾은 경기를, 조영욱은 윤주태의 4골로 서울이 승리한 경기를 기억하고 있다. 슈퍼매치를 관전하며 꿈을 키워온 이들은 이제 그 경기의 주인공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