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레드불잘츠부르크는 또 한번의 기적을 꿈꿨고,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4분전 나온 오심이 올랭피크드마르세유의 득점으로 이어지며 잘츠부르크의 도전은 끝이 났다.

잘츠부르크는 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4강 2차전에서 마르세유를 상대로 2-0으로 앞서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연장 후반 11분 마르세유에 실점하며 합계 스코어 2-3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원정 1차전에서 0-2로 패하고 돌아온 잘츠부르크는 기적의 재현을 바랐다. 라치오와 치른 8강에서 원정 2-4 패배를 홈으로 돌아와 4-1 승리로 역전 시킨 것처럼 마르세유를 상대로도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고 믿었고, 그러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9분 안드레아스 울머의 슈팅을 시작으로 무나스 다부르, 디아디에 사마세쿠가 연달아 슈팅을 때렸다. 다부르와 사마세쿠의 슈팅을 위협적이었으나 요한 펠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마르세유는 플로리앙 토방과 보우나 사르의 드리블에 공격이 집중됐으나 유효슈팅을 만들지는 못했다.

경기는 후반 들어 더 치열해지고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후반 8분 아마두 하이다라가 오른쪽 측면에서부터 수비 5명을 제치고 중앙으로 진입해 때린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진 게 신호탄이었다. 후반 20분에는 차베어 슐라거의 슈팅이 마르세유 수비수 사르를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사르의 자책골로 양 팀의 합계 스코어는 동률이 됐다.

마르코 로제 잘츠부르크 감독은 황희찬과 미나미노 타쿠미를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마르세유에 실점하지 않고 한 골을 더 넣으면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마르세유도 필사적으로 잘츠부르크의 공격을 막아내며 득점을 노렸다. 후반 20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르세유의 슈팅 숫자가 오히려 더 많았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마르세유는 센터백 홀란도를  투입하며 수비를 보강했다. 연장 후반 종료 4분 전까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결과는 승부차기에서 갈릴 것으로 보였다. 그때 호란도의 득점이 나왔다. 디미트리 파예트가 올린 코너킥을 홀란도가 마무리하며 앞서갔다. 호란도의 득점에 앞서 주어진 코너킥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었다. 코너킥이 주어지기 전 안드레-프랭크 잠보 앙귀사가 때린 슈팅은 잘츠부르크 수비가 아닌 마르세유 선수를 맞고 나갔다.

결정적 오심으로 나온 골에 의해 마르세유가 잘츠부르크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승부차기로 끌고 갈 수 있던 경기를 허무하게 내준 잘츠부르크 선수들은 망연자실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로제 감독이 선수들을 위로했지만 발론 베리샤, 미나미노 등은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을 흘렸다.

크리스토프 프룬드 잘츠부르크 단장은 “실망감이 매우 크다. 많은 선수들이 드레싱룸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라며 탈락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다. 원래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쓴 법이고, 이게 축구”라며 결과를 승복했다.

선발로 출전했던 공격수 프레데릭 굴브란센은 “우리는 2골을 넣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우리의 꿈은 죽었다”라며 깊은 실망감을 표현했다.

오스트리아 클럽 최초로 유럽대항전 4강에 진출한 잘츠부르크는 더 높은 곳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비록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잘츠부르크는 모두가 놀랄만한 성과를 이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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