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초호화 군단의 리그. 가장 화려한 축구를 구사하는 리그. 현대 축구의 발전상을 따라가려면 스페인라리가를 놓쳐선 안 된다. 'Football1st'는 세계 축구의 1번가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 축구 소식을 보다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감독은 6년 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명장 반열에 올랐다. 아틀레티코가 명문을 넘어 ‘신계’에 도전하는 세계적 강호로 발돋움한 것도 유로파리그를 통해서였다. 그 멤버들이 6년 만에 낯익은 결승전으로 돌아왔다.

아틀레티코가 2017/2018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4일(한국시간) 홈 구장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준결승 2차전에서 아스널을 1-0으로 꺾었다. 앙투안 그리즈만의 어시스트와 디에구 코스타의 마무리로 골이 터졌다. 앞선 준결승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아틀레티코가 결승에 올랐다.

아틀레티코는 한때 유로파리그 최강자였다. 2009/2010시즌과 2011/2012시즌 연속으로 우승했다. 상대는 각각 풀럼, 아틀레틱빌바오였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스페인라리가에서 크게 성장한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를 위협하는 3강으로 발돋움했다. 자연스레 유로파리그보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참가 횟수가 늘었다. 2013/2014시즌부터 매번 UCL에 참가하느라 유로파리그는 나갈 일이 없었다. 이번 시즌 UCL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으며 본의 아니게 유로파리그로 굴러떨어지자, 아틀레티코는 코펜하겐, 로코모티프보스크바, 스포르팅CP, 아스널을 꺾으며 익숙한 결승으로 복귀했다.

2010년과 2012년의 우승 중 더 큰 의미가 있는 쪽은 2012년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팀을 맡자마자 트로피를 따내며 순탄하게 첫 시즌을 시작했다. 이 시즌과 다음 시즌까지 이어지는 유로파리그 및 UEFA슈퍼컵 16연승 기록도 세웠다. 이후 아틀레티코는 2013/2014시즌 라리가 우승과 UCL 준우승을 달성하며 완전히 전성기로 올라섰다.

2012년 결승전 멤버들은 시메오네 특유의 축구를 훌륭하게 소화하며 황금기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디에고 고딘, 필리페 루이스, 가비, 후안프란, 코케가 여전히 아틀레티코 소속이다. 이들 중 4명이 아스널전에 선발로 출장했을 정도로 ‘시메오네 1년차’ 선수들의 비중이 크다.

코스타는 당시 라다멜 팔카오에게 밀려 있는 유망주에 불과했다. 아틀레티코 소속이긴 했으나 라요바예카노로 임대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었다. 코스타는 2012/2013시즌 팔카오의 로테이션 멤버나 공격 파트너로 뛰며 서서히 아틀레티코 안에서 비중을 늘렸고, 2013/2014시즌 새로운 주전 공격수로 도약하게 된다. 코스타는 이후 첼시를 거쳐 이번 시즌 후반기 아틀레티코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부터 시메오네 감독의 거칠고 투쟁적인 축구가 한계에 부딪친 것 아니냐는 무용론이 제기됐다. 지난 2016년에는 잔여 계약기간을 단축하며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 뒤로 재계약을 맺고 2020년까지 재임기간을 늘렸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 라리가와 유럽 무대에서 모두 고전했다. 그러나 라리가는 시즌 막판에 2위로 올라서며 준수한 시즌을 보냈다. UCL에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는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로 승화시켰다. 아틀레티코는 2014/2015시즌부터 수페르코파를 제외하면 우승컵이 없었다. 유로파리그는 모처럼 비중 있는 대회에서 트로피를 따낼 기회다.

수비적인 팀 컬러는 이번 시즌에도 통했다. 아틀레티코의 아스널전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2번째 무실점 경기였다. 유럽 ‘5대 리그’ 팀 중 최다 기록이다.

아틀레티코는 17일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올랭피크마르세유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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