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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생각, 이동국보다 있는 선수 관리가 더 중요하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5.02 15:41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동안 대표팀과 멀어졌던 이동국의 ‘깜짝 발탁’보다 현재 대표팀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의 관리와 지원이 더 중요하다. 신태용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생각이다.

39세에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던 이동국에 대해 신 감독은 “이동국 자신이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신 감독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본선에 갈 1차 명단은 14일에 발표된다. 명단 발표를 12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신 감독은 월드컵 준비 상황, 특히 멤버 구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동국은 K리그1에서 10라운드까지 5골을 넣는 등 올해 국내외 모든 한국 선수 중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도 발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었고 신 감독은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번에도 신 감독의 입장은 마찬가지였다.

“이동국이 나이에 비해 경기를 잘 하고 있다. 교체나 선발로 나왔을 때 골도 잘 넣고 있다. 이동국과 나눈 이야기가 있다. 이동국도 지금은 물러나줘야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K리그가 아니라 월드컵이란 큰 대회다. 이동국에게도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잘 하고 있지만 좋은 기회에서 골을 못 넣었을 때의 악플 등은 민감한 일이다. 지금으로선 월드컵에 못 갈 상황이다. 솔직히 내 생각은 그렇다.”

발탁 여부가 불투명한 이청용, 김진수에 대해서는 모두 “50 대 50이다”라고 말했다. 이청용은 2010년 이후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최근 소속팀 크리스털팰리스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 문제다. 김진수는 주전 레프트백이었으나 지난 3월 부상을 당해 회복 중이다. 신 감독은 “김진수가 빨리 회복해서 합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신 감독은 깜짝 발탁될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전반적인 이야기를 볼 때 실제로 의외인 선수가 발탁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치른 A매치의 핵심 멤버 안에서 최종 명단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신 감독은 최근 일본에 다녀온 이유를 밝히며 김진수, 홍정호의 대체 선수로 윤석영, 정승현을 검토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모두 기존 대표팀 멤버들이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김진수 등 부상 당한 선수는 물론,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이 월드컵 즈음 최상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신 감독은 “선수는 항상 사이클이 있다. 월드컵 기간에 다운되는 걸 가장 염려한다. 부상 선수를 어떻게 재활시켜서 투입할까, 컨디션을 끌어올려 데려갈까 하는 것이 걱정이다. 밖에서 보기엔 걱정할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몸 상태가 100%여도 이길 수 있을까 없을까한데 70, 80%로는 이길 수 없다. 컨디션을 100%로 만드는 게 가장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최상의 컨디션에는 체력, 경기 감각, 정신력이 모두 포함된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와 오스트리아 리그가 언제 종료되는지 다 외우고 있었다. 월드컵이 열리는 6월은 유럽파의 체력이 고갈될 시기고, K리거 등 동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라 몸 상태가 좋을 시기다. 같은 훈련 프로그램으로 체력을 올릴 수 없다. 선수마다 다른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신 감독의 이야기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 ‘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컬링 대표팀처럼 휴대전화를 압수할 필요는 없나’라는 질문을 받자 신 감독은 “1%도 그런 생각은 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에서 긴 합숙 생활을 하려면 일상을 잘 만들고 가꿔나가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선수들이 가장 친숙하게 만지는 휴대전화가 꼭 필요하다. 신 감독은 “감독보다 핸드폰을 더 좋아하는 것 같던데 빼앗을 수는 없다. SNS만 금지하겠다”라고 말했다.

하나로 단결한 팀을 만들기 위한 신 감독 나름의 노하우도 공개됐다. “사람들은 ‘원팀이 되어야 한다’고들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려면 감독인 나부터 희생을 하고,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야 한다. 내가 감독이라는 지위를 내려놓아야 한다. 성남 때 성적을 냈던 노하우가 있다. 경기 뛰는 선수보다 못 뛰는 선수에게 더 스킨십을 많이 했었다. 경기 못 뛰는 선수가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더 쉽다. 그런 선수들에게 다가가서, 팀을 위해 먼저 앞장서서 파이팅을 외치고 힘을 쏟아 붓도록 하면 팀이 더 강해질 거다. 그러면 분란 없이 한 팀으로서 월드컵을 치를 수 있을 거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마지막 과제는 정보 제공이다. 신 감독은 상대국 분석이 현재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스페인 현지에 체류 중인 파코 전력분석 코치를 비롯해 코칭 스태프들이 1차전 상대 스웨덴, 2차전 상대 멕시코를 중점적으로 분석 중이다. 3차전 상대 독일은 본선 두 경기를 보고 분석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라 핵심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신 감독은 “외부 업체에 맡겨서 선수들 신상까지 다 털고 있다. 월드컵 갈 때는 선수들 아이패드에 개개인 장단점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다 넣어 줄 거다. 자기 포메이션에 따라, 내가 오른쪽 풀백이라면 상대 왼쪽 윙포워드가 누구냐에 따라 오른발을 쓰는지 왼발을 쓰는지, 슈팅을 잘 하는지 돌파를 잘 하는지 등 상세한 영상 작업을 해서 모든 걸 아이패드에 제공하려 준비하고 있다. 이런 건 어느 때보다 잘 준비 중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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