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말컹이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경남FC를 시즌 첫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그러나 말컹을 비롯한 경남 공격진의 능력을 모두 보여주기엔 너무 단조로운 공격이 문제였다.

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5라운드를 치른 경남은 대구FC와 1-1로 비겼다. 경남은 연승이 끊긴 뒤에도 단독 1위를 유지했다.

득점 장면에서 말컹의 거구는 위협적이었다. 대구가 전반 18분 코너킥을 받은 홍정운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경남은 후반 22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문전으로 올라온 프리킥을 말컹이 헤딩으로 떨어뜨렸다. 이 공을 배기종이 밀어 넣었다.

말컹은 4경기에 출장해 6골 2도움으로 경기당 평균 공격 포인트 2.0개 활약을 이어갔다. 말컹은 현재 골과 도움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동점골 상황을 제외한 경남의 후반전 공격은 전반전보다 아쉬웠다. 후반 5분 김효기의 짧고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말컹이 받아 찼으나 조현우의 선방에 막힌 장면은 훌륭한 공격 전개와 팀 플레이가 어우러진 공격이었다. 이 장면 이후 경남 공격은 점점 단조롭게 말컹의 머리만 겨냥하는 방식으로 바뀌어갔다.

말컹의 헤딩은 위협적인 공격 루트지만 너무 단조롭고 부정확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경남은 동점골 즈음부터 수비진에서 말컹에게 바로 연결하는 성급한 패스를 여러 번 시도했다. 대부분 수비수들이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수비수들의 견제 속에서 말컹은 헤딩을 할 수 없었다. 너무 멀리서 날린 킥은 정확도 역시 떨어졌다.

말컹은 앞선 6골 중 5골과 시즌 첫 도움을 모두 발로 기록했다. 말컹의 장점은 체격에 그치지 않는다. 196cm 키와 100kg에 가까운 체중을 살려 상대 수비수들을 밀어내는 돌파, 강력한 슈팅 역시 말컹의 특기다. 대구를 상대로 이 특기를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말컹이 이날 기록한 슛 2개 모두 유효슈팅이었고 오른발과 왼발로 한 번씩 날렸다. 특히 후반 5분의 논스톱 오른발 슛은 이날 가장 짜임새 있고, 가장 아까운 장면이었다.

공격 전개를 맡는 네게바가 부상을 입고 하프타임에 교체됐다는 점, 대구가 작정하고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는 점 등은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 해도 경남의 공격 전개는 전보다 더 투박하고 자주 끊겼다.

말컹을 비롯한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 김종부 감독이 특기였다. 앞으로도 공격진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단순한 크로스와 롱 패스 위주 플레이를 벗어나 낮고 빠른 패스를 통한 전개, 스루 패스와 크로스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는 편이 더 위력적이다.

이날 당한 네게바의 발목 부상은 그리 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네게바, 쿠니모토 등이 말컹과 더 짜임새 좋은 공격 루트를 개발해야 돌풍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농구하는 축구선수 말컹(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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