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독일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전 소속팀이 흥미로운 분데스리거’ 베스트일레븐을 정리했다. 선수들의 전 직장이 가장 화려한 팀은 슈투트가르트와 호펜하임이다.

 

론로베르트 칠러 : 현 슈투트가르트,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한때 독일 대표팀 후보 골키퍼로 꾸준히 뽑혔던 칠러는 하노버96, 레스터시티를 거쳐 이번 시즌부터 슈투트가르트의 주전으로 활약 중인 수준급 골키퍼다. 칠러는 쾰른 유소년팀에 있던 2005년 16세 나이로 맨유의 영입 제안을 받고 팀을 옮겼다. 맨유에서 하부리그 임대를 다녀오며 주전 자리를 노렸다. 그러나 맨유는 2010년 칠러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에드빈 판데르사르가 주전으로 뛰던 시절이다. 칠러는 입단 테스트를 통해 하노버와 계약한 뒤 2군에서 좋은 기량을 보이며 1군에 진입했고, 이듬해 독일 대표 데뷔전을 치르며 능력을 증명했다.

맨유는 1년 뒤 다비드 데헤아를 영입했다. 맨유가 칠러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줬다면 매주 주말마다 올드 트라포드에서 눈물의 선방 쇼를 하는 선수는 데헤아가 아니라 칠러가 됐을 수도 있었다.

 

프레데릭 쇠렌센 : 현 쾰른, 전 유벤투스

194cm나 되는 신장을 갖춘 데다 센터백과 라이트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쇠렌센은 18세 시절 스타의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유벤투스는 쇠렌센에게 일찌감치 출장 기회를 부여했고, 공동 소유 형식으로 볼로냐에 보냈다가 엘라스베로나로 임대를 보내는 등 성장의 계기를 만들어주려 했다. 결국 2015년 헐값에 쾰른으로 이적했고, 이후 주전급 수비수로서 꾸준히 뛰는 중이다.

 

에밀리아노 인수아 : 현 슈투트가르트, 전 리버풀,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보카주니어스 유소년팀에 있던 인수아는 2007년 18세 나이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으며 선수 경력의 이른 전성기를 시작했다. 리버풀 소속으로 차근차근 성장한 인수아는 2009/2010시즌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하며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7위로 떨어진 리버풀에서 그나마 희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더니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됐고, 2010년 리버풀로 복귀하자마자 스포르팅CP로 이적했다. 인수아가 더 많은 연봉을 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인수아는 2013년 1월 아틀레티코마드리드로 이적하며 다시 빅 클럽 진출을 노렸으나 이때는 실패를 겪었다. 현대 슈투트가르트 소속으로 강등과 승격을 함께하며 활약 중이다. 여전히 빅 리그에서 뛰는 중이긴 하지만 경력이 흔들리지 않고 리버풀에서 계속 성장했다면 더 큰 선수가 됐을지도 모른다.

 

케렘 데미르바이 : 현 호펜하임, 전 보르시아도르트문트

미드필더 데미르바이는 2013년부터 함부르크 2군, 하부리그 임대를 거치며 차근차근 성장해 온 선수다. 2016/2017시즌부터 호펜하임 돌풍의 일원을 활약했고 지난해 독일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 전에는 도르트문트 유소년팀에 있었다. 위르겐 클롭 당시 도르트문트 감독(현 리버풀 감독)이 2013년 데미르바이를 1군으로 올리려 했으나 결국 길이 엇갈렸다.

 

겔손 페르난데스 : 현 프랑크푸르트, 전 맨체스터시티

페르난데스는 한때 스위스를 넘어 유럽 전역에서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 유망주로 소문이 자자했다. 2007년 막 투자를 시작한 맨체스터시티가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생테티엔, 키에보, 레스터시티, 우디네세, 스포르팅CP, 친정팀 시옹 등을 전전했다. 2014년 프랑스의 스타드렌에 자리를 잡은 페르난데스는 마침내 안정적으로 경기에 출장하며 세 시즌 동안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로 팀을 옮겨 주전과 후보를 오가며 활약 중이다.

 

프랑코 디산토 : 현 샬케04, 전 첼시

한때 장신에 발재간, 창의성을 겸비해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아르헨티나 유망주가 조금 잘 한다 싶으면 막 붙이던 ‘제2의 마라도나’ 별명도 갖고 있었다. 2008년 첼시와 계약하며 처음 유럽 도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블랙번 임대, 위건 이적을 거쳐 분데스리가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2013년 베르더브레멘에 합류해 두 번째 시즌에 13골을 넣으며 마침내 잠재력이 폭발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샬케04로 이적했다. 그런데 샬케 이적 후 2015/2016시즌 리그 2골, 2016/2017시즌 리그 무득점에 그쳤다. 이번 시즌엔 가나마 많이 나아져서 리그 3골을 기록 중이다.

 

아담 찰라이 : 현 호펜하임, 전 레알마드리드

찰라이는 레알마드리드, 정확히는 레알 B팀에서 뛴 적이 있다. 나이가 찬 뒤 레알 B팀으로 이적하는 선수 중에선 성공한 예가 드물다. 그러나 찰라이는 마인츠05로 이적해 출장 기회를 잡으며 다시 1부 리그 경험을 쌓아나갔고, 2012/2013시즌 리그 13골을 넣으며 수준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그 뒤로 10골을 넘긴 시즌은 없지만 호펜하임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뛰고 있다.

 

전소속팀이 덜 놀라운 선수들

조슈아 킴미히 : 현 바이에른뮌헨, 전 RB라이프치히

다비드 알라바 : 현 바이에른뮌헨, 전 호펜하임

율리안 브란트 : 현 바이엘04레버쿠젠, 전 볼프스부르크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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