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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할릴호지치 'MY WAY' 감당할 수 없었다
류청 | 승인 2018.04.09 11:55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일본축구협회가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2개월 앞두고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는 모험을 했다.

 

8일 저녁 오사카를 기반으로 하는 한 스포츠 매체가 “할릴호지치가 경질된다”라고 보도했고, 9일 아침에는 전국적으로 할릴호지치 경질이 기정사실화됐다. 보도를 통해 지난 7일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이 직접 할릴호지치 감독을 만나 경질 의사를 밝혔다는 게 알려졌다. 일본축구협회는 9일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 경질 이유를 밝히고 후임 인선에 관해서도 예정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감독을 쉽게 경질하지 않는다. 특히 스폰서와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축구협회는 더더욱 신중한 결론을 내려왔다. 재일교포기자인 신무광 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축구를 다루는 매체나 기자들에게도 충격”이라며 “일본축구협회 측면에서도 모험을 건 것이다. 그만큼 할릴호지치 감독과 월드컵에 가는 것에 대한 위험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할릴호지치를 경질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단 결과가 좋지 않았고, 팀을 이끄는 과정에서 선수와 스태프의 신뢰도 잃었다. 일본축구협회는 계속 성적이 좋지 않자 기술위원과 관계자를 동원해 직접 주력 선수와 대표팀 스태프와 인터뷰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할릴호지치 감독을 향한 신뢰가 많이 사라졌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경질 이야기는 계속 나왔었다. 지난해에 한 유럽원정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냈고, 올해 초에 한 동아시안컵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었다. 당시에도 교체 이야기가 돌았었는데 3월에 다시 한 번 친선전 결과가 좋지 않자 (일본축구협회)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신무광)

 

할릴호지치가 추구한 급격한 변화도 일본축구협회를 불안하게 했다. 할릴호지치는 부임 이후 혼다 게이스케, 가가와 신지, 오카자기 신지 같은 소위 ‘빅3’와 갈등을 빚었다. 급기야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한 마지막 친선전도 오카자키와 가가와를 부르지 않았다. 일본축구협회는 이런 모습에 불안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축구협회는 ‘빅3’를 부르지 않을 경우 부담감이 크다. 이들 입장에서는 세 선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제외하기 어렵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기용하는 다른 선수들이 성적을 잘 내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감독이 지닌 선수선발권한을 침해할 수 없기에 감독을 교체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신무광)

 

결과적으로 일본축구협회는 할릴호지치와 월드컵으로 갔을 때 더 큰 일이 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승부’를 그와 함께 할 수 없다고 보고 고조 회장이 직접 나서서 감독 교체를 결정한 것이다. 일본축구협회가 월드컵을 앞두고 내린 이번 결단은 과거에도 같은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일본축구협회는 월드컵을 국내 감독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후보로는 니시노 아키라 기술위원장과 데구라모리 마코토 대표팀 코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무광 기자는 “아무래도 니시노 기술위원장이 경력이나 카리스마에서 더 낫다고 본다. 책임을 지더라도 니시노 기술위원장이 지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했다.

 

일본축구협회는 할릴호지치의 ‘마이 웨에’를 감당하지 못하고 모험을 하기로 했다. 그 모험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청  blue@football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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