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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도 3-0으로 잡아 봤다” 로마가 꿈꾸는 기적의 바르사전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4.10 10:14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S로마는 이미 탈락 직전까지 몰려 있지만, 실낱 같은 역전 가능성을 현실로 이뤄내겠다는 결심으로 뭉쳐 있다.

로마와 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5일 열린 1차전은 바르셀로나의 4-1 승리로 끝났다. 로마가 1, 2차전 합계 역전승을 거두려면 3-0으로 이기거나 골을 내주고 네 골차 승리를 거둬야 한다. 4-1로 이기면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갈 수 있다.

바르셀로나를 3-0으로 이기는 건 극히 어려운 일이다. 전력 면에서도 바르셀로나가 한 수 이상 우위에 있기 때문에 4강 진출팀이 사실상 결정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8강 2차전 중 가장 싱거운 경기로 꼽히기도 한다.

로마는 작은 희망에 집중했다. 바르셀로나가 가장 최근 0-3으로 진 경기가 이탈리아 원정이었다. 2017년 4월 열린 지난 시즌 UCL 8강 유벤투스전이었다. 반대로 로마는 홈에서 해외 강호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 작년 11월 열린 이번 시즌 UCL 조별리그 첼시전이었다. 당시 로마는 스테판 엘샤라위의 두 골과 디에고 페로티의 쐐기골로 대승을 거뒀다.

로마 대표로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을 가진 에우세비오 디프란체스코 감독과 라자 나잉골란은 모두 역전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강한 태도를 보였다. 디프란체스코 감독은 “지난 첼시전 승리를 돌아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번 상대가 군대와 같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나잉골란은 “지난 경기에서도 좋은 점이 있었다. 우리는 운이 없었고 결정력이 부족했다. 이제 좋은 경기를 희망한다”며 “이길 만한 팀이 이기는 건 너무 쉬운 결과다. 예상치 못한 팀이 승리하는 게 더 재미있다. 그래서 나는 로마의 승리를 고르겠다. 로마 같은 클럽은 중요한 경기에서 이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디프란체스코 감독은 유서 깊은 도시 로마와 그 축구팬들을 대표한다는 점이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주고, 로마의 저력을 높여 줄 거라고 희망했다. “올림피코에서 뛴다는 건 관중이 몇 명이든 거대한 책임감을 갖고 뛰는 것이다. 우린 모든 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렇게 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긴다면 그건 기적이다. 그러나 기적을 만들지 못할 이유가 있나?”라고 이야기했다.

유럽 전역이 주목하는 유망주로 떠오른 쳉기스 윈데르가 부상에서 돌아올 전망이다. 윈데르는 지난 1차전에 출장하지 못했다. 지난 1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도움을 하나 기록했던 디에고 페로티는 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나잉골란의 말대로 로마가 지난 1차전에서 경기 결과에 비해 괜찮은 경기를 했다는 점은 희망적인 요소다. 로마는 수비적으로 자멸하다시피 했지만 득점 기회를 만든 횟수는 12 대 19로 비교적 선전했다. 차이점은 결정력과 수비수들의 역량에 있었다. 로마는 유효 슛에서 3 대 9로 큰 열세를 보였고, 수비진의 자책골이 두 개나 나오며 무너졌다. 반면 바르셀로나 수비수들은 로마의 슛을 6회나 몸으로 막아내며 끈질긴 수비를 했다.

로마와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알레산드로 델피에로까지 응원에 가세했다. 델피에로는 선수 시절 몸담았던 유벤투스를 응원하던 중 “유벤투스와 로마는 대단한 팀이다. 8강 통과는 가능하다.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같은 팀을 상대하더라도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벤투스 역시 레알에 0-3으로 패배한 뒤 2차전 대역전을 노리는 중이다.

전술적인 초점은 메시에 대한 봉쇄다. 메시는 1차전에 골과 도움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2차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로마의 메시 봉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발베르데 감독은 “로마는 1차전에서 메시를 잘 막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격 포인트만 없을 뿐 메시는 로마의 4-1 대승에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로마는 자책골을 두 개 넣으며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이를 이끌어낸 공격 작업에 메시가 관여했다. 메시는 슛 7회, 유효슛 3회, 드리블 성공 7회로 두 부문 모두 경기 최고 기록을 남겼다. 동료의 슛을 이끌어 낸 패스도 3회로 많은 편이었다. 공을 잃어버린 횟수도 7회로 가장 많았기 때문에 그만큼 로마가 잘 막았다고 볼 수 있지만, 막은 횟수보다 뚫린 횟수가 더 많았다. 메시의 골과 어시스트를 통제하더라도 주위 선수에게 주는 간접적인 도움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로마는 수비진의 경기 집중력과 수비 전술을 모두 수정해야 실낱같은 승리 가능성을 살릴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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