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지는 토너먼트 대회에서 1차전 3골차 대패를 뒤집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체스터시티는 기적에 도전한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맨시티와 리버풀의 경기가 열린다. 안필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 리버풀이 웃었다. 리버풀은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3-0 완승을 거뒀고, 준결승 진출에 한 발 가까워졌다.

맨시티에는 1차전 대패를 만회할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 4골차 이상 승리를 거두면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토너먼트 단계에서 1차전 3골차 패배를 만회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역대 UCL 역사상 3골차 패배를 뒤집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팀은 단 2팀뿐이다. ‘2013/3014 UCL’ 8강 1차전에서 AC밀란에 당한 1-4 패배를 뒤집고 홈에서 4-0 승리를 거두며 ‘리아소르의 기적’을 쓴 데포르티보라코루냐와 지난 시즌 16강에서 원정 0-4 패배를 뒤집고 홈에서 6-1 승리를 거둔 FC바르셀로나가 유이한 팀이다.

UCL 우승 2회를 경험한 과르디올라 감독 입장에서도 3골차 패배의 부담은 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골차 패배를 극복한 경험은 있다. 2012/2013시즌에는바르셀로나를 이끌며 16강에서 밀란에 0-2 패배를 당한 후 4-0으로 설욕했다. 2014/2015시즌 8강에서는 바이에른뮌헨을 이끌고 포르투에 1-3으로 패한 뒤 홈에서 6-1 대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4강에서는 바르사를 상대로 1차전에서 0-3으로 진 뒤 2차전 3-2 승리를 거뒀지만 결과를 뒤집지 못하고 탈락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 선수단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공격에 집중해야 하고, 상대 역습을 차단해야 한다. 지난 경기에서도 우리는 많은 찬스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동기부여를 위해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우리 팀은 특별하다.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라는 말로 선수들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페르난지뉴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승리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팬들이 우리와 함께 하고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리그에서 리버풀을 5-0으로 꺾은 경험을 상기시키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맨시티는 최근 UCL 홈 13경기에서 단 1번 졌을 정도로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FC바젤전 1-2 패배를 제외하면 9번 이기고 3번 비겼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지만 방심하지 않았다. 클롭 감독은 경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맨시티가 주말 경기에서 보인 경기력을 칭찬했다. 그는 “맨시티는 맨유를 상대로 전반에만 5~6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라며 공격력에 대한 경계를 드러냈다.

리버풀 수비수 피르힐 판다이크는 “0-0이라고 생각하고 맨체스터에 왔다. 승리를 원하고 우리는 그럴 수 있다”라며 정신력을 가다듬었다. “침착함을 유지해야 하며, 1차전 전반에 그랬던 것처럼 경기장에서 100%를 보여줘야 한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주말 리그 경기에 결장했던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는 2차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맨시티전 대비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클롭 감독도 살라의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보다 있다고 말하는 게 맞겠다”라며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