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월요일 저녁,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 위치한 대형마트 옥상 풋살장에 외국인 3명이 축구화를 들고 나타났다. 이들은 부산FC 소속 외국인 축구선수들이다.

부산FC는 ‘K3리그 베이직’에 속한 부산 연고 축구단이다. 부산FC는 일반적인 축구팀들과는 다르다. 기업이나 지자체의 후원이 아닌 조합원들에 의해 운영되는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1년이 지나면 누구나 이사회에 참석해 구단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부산FC는 2015년부터 창단을 준비해 지난 해 처음으로 K3리그에 참가했다. 부산 지역에 이미 자리잡고 있는 부산아이파크나 부산교통공사보다는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사회적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구단의 존재를 알리는 게 이들에게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선택한 홍보 방법이 ‘쇼미더풋살’이다.

‘쇼미더풋살’은 지난해 12월 시즌1이 처음 시작됐다. 매주 부산FC 선수 3명이 일반인들과 함께 팀을 이뤄 풋살을 하는 이벤트다. 매주 참가자를 받아 경기를 진행하고 그 주의 MVP 등을 뽑아 상품을 준다. 지난 해에는 부산 백운포를 중심으로 부산 곳곳을 돌려 진행했다.

부산FC는 올해 다시 ‘쇼미더풋살 시즌2’를 시작했다. 곳곳을 돌며 진행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장소를 홈플러스 부산가야점 옥상에 있는 ‘HM풋살파크’ 한 곳으로 정했다. 박누리 부산FC 마케팅팀장은 “새로 옮긴 곳이 부산 서면의 중심이다. 교통편이 좋아 참가자들의 이동이 용이하고,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좋은 것도 장점”이라며 한 곳에 자리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에도 운영 방식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미리 공지를 올려 선착순으로 참가신청을 받고, 월요일 저녁 참가자들과 선수들이 ‘HM풋살파크’에 모인다. 몸을 푼 뒤에는 선수 1명당 3~4명씩 팀을 나눠 3파전을 벌인다.

 

단순히 같이 공을 차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선수들이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풋살 국가대표 출신 김장군 선수는 부산FC 소속 선수는 아니지만 시즌1에서 함께 한 게 인연이 돼 시즌2에서도 참가자들에게 풋살을 가르쳐주고 있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좋다. 박 팀장은 “처음 기획했을 때보다는 반응이 훨씬 좋다. 자연스럽게 우리 구단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여성 참가자들만 모아 특집을 기획하기도 했다. 박 팀장은 “처음에는 여성분들이 참가할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다. 그런데 이달 초에 여성 3명이 신청을 하셨다. 그 분들이 여자들만 따로 모아서 진행하면 좋을 거 같다는 의견을 내서 특집으로 진행했는데 그 동안 했던 회차 중 반응이 가장 좋았다”라며 “한번 더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FC는 참가자들의 데이터를 모아 구단을 홍보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구단이 운영하는 행사에 이미 참가했던 사람들이라 나중에 구단 소식을 알리는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도 거부감이 덜하다. 최근에는 부산FC 온라인채널에 유입되는 사람 수도 크게 늘었다. 박 팀장은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 리그 휴식기에는 참가자들과 선수들이 풋살장이 있는 펜션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행사도 기획 중이다.

부산FC는 지난 25일 의정부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의정부FC와의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4-2 승리를 거뒀다. 부산FC의 올 시즌 목표는 상위리그인 ‘K3리그 어드밴스’로 승격하는 것이다. 점점 성장해가며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구단이 되는 게 이들의 목표다.

사진=부산FC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