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브라질 대표팀은 3월 A매치 2연전을 불안전한 상태로 치렀지만, 어쩌면 소중한 전력 상승의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네이마르가 부재한 가운데 와르르 무너졌던 4년 전의 실패를 막을 내성을 길렀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친선 경기를 갖고 3-0으로 승리했다. 27일 독일 베를린으로 장소를 옮겨 독일에 1-0 승리를 거뒀다. 두 나라의 수도에서 모두 무실점 승리를 하고 성공적으로 3월 일정을 마쳤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제외한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네이마르는 지난달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예상 복귀 시점은 5월에서 6월 초다. 6월 18일 열리는 브라질의 ‘208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에 아슬아슬하게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조별예선 기간에는 컨디션 하락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
네이마르 없는 브라질은 가브리엘 제주스, 필리페 쿠티뉴, 윌리안으로 구성된 ‘플랜 B’ 공격진을 두 경기에 모두 가동했다. 팀의 창의성, 공격의 위력은 네이마르가 있을 때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쿠티뉴는 페널티킥 골을 넣긴 했지만 필드골 상황에서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진 못했고,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네이마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대신 브라질이 찾은 안정적인 공격 루트는 오른쪽이었다. 주전 오른쪽 윙어 윌리안은 브라질이 세트 피스나 페널티킥이 아니라 인플레이 상황에서 넣은 두 개의 필드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윌리안은 창의성이 부족한 대신 성실하게 공수를 오가면서 강력한 오른발로 크로스와 슛을 꾸준히 제공할 수 있는 선수다. 윌리안의 크로스를 파울리뉴와 제주스가 마무리하는 건 알아도 막기 힘든 공격 방식이다. 러시아전에서 나온 미란다의 헤딩골도 발단은 오른쪽에서 윌리안이 올린 공이었다. 윌리안은 독일전에서 제주스에게 좋은 크로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두 경기 모두 무실점 수비를 하며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전력도 다시 확인했다. 브라질은 남미 예선이 끝난 뒤 치른 네 차례 평가전에서 7득점 1실점을 기록했다. 골의 개수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수비 측면에서는 분명 성과가 있었다.
러시아 현지 적응의 기회도 가졌다. 브라질은 조별리그 중 세르비아전을 이번 러시아전 장소였던 모스크바에서 치른다. 이번에 경험한 루치니키 경기장은 준결승 중 한 경기와 결승전이 열릴 곳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브라질로선 매우 소중한 경험을 했다.
브라질은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서 네이마르가 없는 채 독일을 상대했고, 이때 1-7로 크게 졌다. 브라질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참패 중 하나였다. 러시아에서는 네이마르가 중간에 이탈하게 되더라도 타격을 최소화하고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브라질은 ‘플랜 B’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네이마르 없이 팀을 이끈 윌리안, 제주스 등 공격진과 수비수들에겐 좋은 예행 연습이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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