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때 인테르밀란의 희망이었던 중국계 모기업 쑤닝 그룹이 구단 매각을 시도한다. 아직 구매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쑤닝이 팀 경영에 흥미를 잃었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게 델라 세라’는 쑤닝과 인테르의 관계가 점차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원인은 운영 전략의 실패다. 인테르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에 막혀 투자 제동이 걸린 대표적 구단이다. 2018년 여름에도 마티아스 베시노, 밀란 슈크리니아르, 다우베르트, 보르하 발레로 등 여러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잔루카 카프라리, 스테판 요베티치, 에베르 바네가, 조프리 콩도그비아 등을 내보내 연봉 여유분과 이적료 수입을 확보해야 했다.

축구계에서 돈을 벌어야 더 쓸 수 있도록 허락하는 FFP 규정상 인테르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비롯한 성적 향상이 꼭 필요했다. 그러나 쑤닝이 인테르를 인수한 2016년 이후 첫 시즌이었던 2016/2017시즌은 7위에 그치며 유럽대항전 참가가 무산됐다. 이번 시즌 명장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선임하고 세리에 A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29라운드 현재 4위로 아슬아슬하게 UCL 진출권을 지키고 있다. 인테르는 5위 라치오, 6위 AC밀란의 추격을 떨쳐내야 한다.

쑤닝 계열 중국 구단인 장쑤쑤닝이 28일 파비오 카펠로 감독을 해임했고, 단 몇 시간 뒤에 왈테르 사바티니 총괄 고문도 떠났다. 인테르와 장쑤를 묶어 이탈리아 색채를 입히고 두 나라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려 했던 쑤닝의 경영 방침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장쑤는 한때 최용수 감독과 홍정호가 소속됐던 팀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쑤닝 그룹은 이미 인테르의 매각을 알아보고 있다. 그러나 6억 유로(약 7,877억 원)에 달하는 인수 비용을 감당할 구매자가 나오지 않았다. 쑤닝이 보유한 인테르 지분은 68,55%로 알려져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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