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가 몬테네그로 대표팀에서 골을 터뜨렸다. 대표팀과 K리그의 선배인 데얀의 행적을 따라가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몬테네그로의 프드고리차에 위치한 슈타디온 포드 고리콤에서 터키와 평가전을 가진 몬테네그로가 2-2 무승부를 거뒀다. 무고사는 후반 23분 투입됐다.

전반 11분 명문 AS로마의 유망주 쳉기스 윈데르가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3분 간판 스타 하칸 찰하노글루의 프리킥을 받아 오카이 쇼쿠슬루가 헤딩 추가골을 터뜨렸다. 몬테네그로는 45분 미르코 이바니치의 헤딩골로 따라가기 시작했다.

후반 42분 무고사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왔다. 마르코 얀코비치의 패스를 받은 무고사는 슛을 하는 척 하며 터키 수비 한 명을 넘어뜨린 뒤 오른발로 가볍게 공을 밀어 넣었다.

무고사는 22세였던 2013/2014시즌 15골로 몬테네그로 1부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약체 믈라도스트의 잔류를 이끌었다. 독일 구단들의 주목을 받은 무고사는 카이저슬라우테른, 1860뮌헨, 칼스루헤 등을 거쳤으나 빅리그 도전에 실패했고, 몰도파 구단 셰리프티라스폴을 거쳐 인천으로 이적했다.

지난 2015년 몬테네그로대표로 데뷔한 무고사는 최근 대표 경기에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두 경기에서 각각 한 골씩 터뜨렸다. 몬테케그로는 유럽 예선 E조에서 아깝게 3위로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터키전 득점은 무고사의 A매치 3호골이다.

몬테네그로 대표팀의 짧은 역사에서 K리그 선수는 나름의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몬테네그로가 신생 독립국이기 때문에 대표팀은 2007년에 출범했다. 아직 한 번도 메이저 대회 본선에 나가지 못한 축구 약체국이다. 그럼에도 공격진만큼은 미르코 부치니치, 스테판 요베티치 등 스타 선수들을 배출해 왔다. 이들의 파트너로 K리거 데얀이 A매치 30경기 8골을 넣었고, 이번엔 무고사의 차례다. 데얀과 무고사는 K리거로서 대표팀에 데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부치니치의 노쇠화 이후 몬테네그로의 스타 공격수는 요베티치만 남았다. 무고사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활약을 이어간다면 대표팀 주전급 공격수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번 A매치에 요베티치는 선발되지 않았다.

무고사는 K리그1에 데뷔하자마자 초반 두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188cm 장신을 가졌지만 힘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데얀과 비슷한 점이 있다. 데얀은 2007년 인천에서 시즌 14골을 터뜨리며 성공적으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 뒤 FC서울로 이적하며 전성기를 열어갔다. 무고사는 여러모로 데얀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몬테네그로의 다음 목표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2018/2019 네이션스리그다. 몬테네그로는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세르비아와 함께 리그 C(3부) 4조에 속해 있다. 네이션스리그 성적은 2019년 시작되는 유로 2020 예선의 시드 배정에 영향을 미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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