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을 대비해 폴란드를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과 손흥민 원톱을 실험했다. 그러나 공격이 효과를 발휘한 건 기존 전술로 돌아가 두 명의 공격수가 뛸 때였다.

한국은 28일 폴란드 호주프의 실롱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 친선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에 두골을 허용한 한국은 이창민과 황희찬의 골로 따라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다시 실점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3월 유럽 원정을 2연패로 마무리했다.

지난 24일 북아일랜드전에서 패한 한국은 폴란드전에 새로운 전술을 꺼내 들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술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이 선택한 포메이션은 3-4-3이었다. 무게 중심을 수비에 두고 최전방에 손흥민을 세우는 방식이었다. 좌우 공격은 손흥민보다 조금 낮은 위치에서 권창훈과 이재성이 맡았다.

손흥민 원톱 체제에서 한국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파이브백에 가까운 수비를 펼친 탓에 양쪽 윙백의 공격 가담은 적었고, 이재성과 권창훈은 상대 압박을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며 전방으로 공을 연결해주지 못했다. 전반 30분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 슈팅을 시도한 장면이 있긴 했지만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은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고립돼있으며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한 건 익숙한 4-4-2 포메이션을 전환한 이후다. 신 감독은 전반 38분 김민재를 빼며 수비를 포백으로 전환하고, 황희찬을 투입해 손흥민과 투톱을 이루게 했다. 전방에 파트너가 생기자 손흥민도 한결 자유로워졌다. 손흥민은 2선으로 내려와 직접 공을 전방으로 운반하는가 하면 측면 미드필더와 위치를 바꾸며 움직이기도 했다.

손흥민과 황희찬 투톱은 서로 패스를 주고 받으며 기회를 만들어갔다. 후반 9분에는 기성용에거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손흥민에게 공을 빠르게 연결해 슈팅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해줬고, 후반 12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슈팅을 시도했다.

한국의 득점도 모두 투톱으로 전환한 이후에 나왔다. 후반 40분 이창민이 중거리 슈팅으로 만든 골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수비를 끌다가 뒤로 내주며 만들어졌다. 3분 뒤 나온 동점골은 중앙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왼쪽으로 돌아들어가는 박주호를 향해 패스를 건네고, 컷백 패스를 황희찬이 밀어 넣으며 만들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김신욱의 활용은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은 후반 16분 이재성 대신 김신욱을 투입하며 황희찬과 투톱을 이루게 했고, 손흥민을 왼쪽 미드필더로 내렸다. 김신욱의 장점은 유럽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신체조건이다. 그러나 김신욱 투입 이후 그의 신장을 활용한 크로스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김신욱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한국의 공격 선택지는 더 다양해질 수 있다. 신 감독은 남은 기간 최적의 공격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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