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00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상대는 비교적 약체인 크리스탈팰리스다. 리버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20년 묵은 징크스를 깨야 한다.

리버풀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파크에서 크리스탈팰리스와 ‘2017/2018 EPL’ 3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리버풀은 31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63점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한 경기 덜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승점 2차로 뒤를 추격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리버풀이 크게 앞선다. EPL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를 앞세운 리버풀은 이번 시즌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크리스탈팰리스는 시즌 대부분을 강등권 언저리에서 보냈고, 현재는 한 경기 덜 치른 18위 사우샘프턴(승점 28점)과 승점 2점차 16위다. 이번 시즌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의 골로 크리스탈팰리스에 승리했다.

압도적인 우세에도 리버풀의 승리를 쉽게 점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리버풀은 크리스탈팰리스 상대로 20년 묵은 징크스가 있다. 리버풀은 지난 20년동안 단일 시즌에 크리스탈팰리스 상대로 리그 2경기를 모두 승리한 적이 없다. 로이 에반스 감독이 지휘하고 제이미 레드납과 폴 인스가 선수로 뛰던 1997/1998시즌이 리버풀이 크리스탈팰리스를 상대로 ‘스윕’을 한 마지막 시즌이다.

두 팀의 최근 5시즌 맞대결 결과도 4승 1무 4패로 대등하다. 두 팀이 만날 때는 크리스탈팰리스에서 뛰고 있는 리버풀 출신 선수들이 활약하기도 했다. 2015년 맞대결에서는 리버풀에서 태어나 리버풀 팬으로 자라온 스콧 댄이 후반 37분 크리스털팰리스의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리버풀에서 뛰었던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혼자 두 골을 넣으며 크리스탈팰리스에 승리를 안겼다. 이 경기는 리버풀의 지난 시즌 마지막 패배였다. 크리스털팰리스는 리버풀에서 뛰었던 마틴 켈리가 선발 출전하고, 마마두 사코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벤테케와 켈리는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크리스탈팰리스전은 클롭 감독이 리버풀 부임 후 치르는 EPL 100번째 경기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과 함께 EPL 99경기에서 53승 28무 18패를 기록했다. 99경기에서 206골을 넣으며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여줘 왔다.

클롭 감독은 EPL 100번째 경기를 자축할 승리를 원하지만 선수단 상황이 좋지 않다. A매치를 치르기 위해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이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주전 미드필더 엠레 찬은 독일 대표팀에 소집됐다가 등 부상을 입고 팀에 조기 복귀했다. 크리스탈팰리스 대비 첫 훈련에도 불참해 결장이 유력한 상태다.

양쪽 측면 수비수도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 풀백 조 고메즈는 네덜란드전에서 발목을 다쳐 4주 진단을 받았고, 왼쪽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도 스코틀랜드 대표팀에 차출돼 헝가리와 경기를 치르던 도중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로버트슨의 경우 훈련에 참가하긴 했으나 선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 밖에 살라,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라그나르 클라반, 벤 우드번, 시몬 미뇰레 등이 A매치를 치르러 다녀오며 피로가 쌓인 상태다.

리버풀은 향후 일정도 쉽지 않다. 4월 5일에는 맨체스터시티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르고, 7일에는 에버턴과 머지사이드 더비가 예정돼있다. 다시 주중에는 맨시티와 UCL 8강 2차전을 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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