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모하메드 살라가 리그 29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리버풀에 승리를 안겼다. 연일 득점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살라는 20년 묵은 리버풀의 ‘크리스탈팰리스 징크스’마저 깨버렸다.

살라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리버풀과 크리스탈팰리스 경기에서 후반 39분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

리버풀은 전반 13분 만에 루카 밀리보예비치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후반 4분 사디오 마네가 동점골을 넣으며 추격했지만 역전골을 쉽게 터지지 않았다.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던 경기를 뒤집은 건 살라였다. 살라는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앤드류 로버트슨이 떨궈주자 정확한 퍼스트 터치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지난 2라운드에서 크리스탈팰리스에 1-0으로 승리했던 리버풀은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올 시즌 2번의 맞대결에서 승점 6점을 땄다. 리버풀이 단일 시즌에 크리스탈팰리스를 상대로 리그에서 2승을 거둔 건 무려 20년만이다. 1997/1998시즌 로이 에반스 감독 체제에서 모두 승리한 게 마지막이었다. 살라의 득점으로 리버풀은 지긋지긋했던 ‘크리스탈팰리스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살라는 결승 득점으로 많은 기록을 세웠다. 이날 나온 골은 살라의 이번 시즌 리그 29호골이다. 살라는 이 골로 디디에 드록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드록바는 2009/2010시즌 리그에서 29골을 넣으며 아프리카 선수 EPL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살라는 드록바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아직 6경기가 남은 만큼 살라가 단독 1위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이번 시즌 살라는 EPL 30경기를 뛰었다. 그 중 21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EPL 역사상 단일 시즌에 21경기에서 골 맛을 본 선수는 살라를 포함해 단 3명 뿐이다. 2007/2008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2012/2013시즌 로빈 판페르시가 38경기 중 21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살라가 한 골만 더 추가한다면 단일 시즌에 가장 많은 EPL 경기에서 골을 넣은 선수가 된다.

살라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7골을 넣었다. EPL 출범 이후 리버풀 소속 선수 중 살라보다 한 시즌에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었다. 종전 기록은 1995/1996시즌 로비 파울러가 53경기에서 넣은 36골이었다. 살라는 43경기만에 37골을 넣으며 리버풀 득점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37골은 살라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3시즌간 뛰며 넣은 골보다 많은 기록이다. 2014/20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피오렌티나와 AS로마에서 뛴 살라는 리그 81경기에서 35골을 넣었다. 살라는 자신이 3시즌동안 넣은 골보다 더 많은 골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넣었다.

살라는 이미 많은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버풀 역사상 데뷔 시즌 최다 득점자, 이집트 출신 EPL 최다 득점자, EPL 단일 시즌 최다 왼발 득점자 모두 살라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 6경기가 남은 만큼 살라의 기록 파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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