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6골차 경기는 바이에른뮌헨과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역사에 모두 남을 정도로 일방적인 승부였다.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독일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바이에른이 도르트문트를 6-0으로 꺾었다. 바이에른의 여섯 골차 승리는 이번 시즌 처음이다.

한 골을 득점한 뮐러는 분데스리가 103호골을 달성했다. 모두 바이에른 소속으로 넣은 골이다. 뮐러는 디터 회네스의 102골 기록을 넘어 바이에른 역대 4위 득점자로 올라섰다. 아직 29세에 불과하고 다른 구단과 별다른 이적설도 없는 뮐러는 계속 바이에른을 위해 골을 넣을 선수다. 1위 게르트 뮐러(365골)는 넘보기 힘들지만 2위 칼하인츠 루메니게(162골), 3위 롤란드 볼파르트(119골)는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세 명은 모두 득점왕 경험이 있는 반면 뮐러는 지난 10시즌 동안 한 번도 득점왕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뮐러는 1도움을 기록했고,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2도움을 추가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9도움에 도달했다. 이날 교체 투입됐던 바이에른 수비수 조슈아 킴미히 역시 9도움을 기록 중이다. 필립 막스(아우크스부르크, 12도움)에 이은 도움 공동 2위 세 명이 모두 바이에른 소속 선수라는 재미있는 상황이 됐다.

이 경기는 바이에른 역사상 1,800번째 경기였고 그중 절반인 900경기가 홈에서 열렸다. 바이에른은 역사적인 날 역사적인 대승을 거뒀다.

분데스리가 시즌이 팀당 6경기씩 남은 가운데, 바이에른은 2위 샬케04와 승점차를 17점으로 유지했다. 다음 29라운드에서 바이에른이 승리하거나, 무승부 혹은 패배에 그치더라도 샬케와 승점차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지난 27라운드 패배로 역사상 최단 기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성적이다.

도르트문트가 전반에 5실점한 건 1978년 4월 열린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와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도르트문트는 0-12로 패배했다. 이번에는 다행히 후반전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그나마 덜 창피한 경기를 했다.

6실점하고 패배한 경기를 찾는 건 쉽지 않다. 2000년대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가장 큰 패배는 지난 2008년 4월 바이에른 원정에서 당한 0-5 패배였다. 이번 경기가 도르트문트의 21세기 가장 창피한 경기였다.

2000년 11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도르트문트가 6실점한 경기를 찾을 수 있다. 1999/00시즌 도르트문트는 강등권과 단 5점차에 불과한 11위까지 떨어지며 위기를 겪었다. 그 여파가 2000/2001시즌 초반까지 이어졌고, 이때 바이에른 원정에서 2-6으로 패배했다. 도르트문트의 역사적인 대패는 대부분 바이에른 원정에서 당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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