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카를로스 카르바랄 스완지시티 감독은 이번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어록의 소유자다. 특히 지난 1월 리버풀을 꺾기 전 “리버풀은 FI 레이싱카 같은 팀이다. 오후 4시 런던의 교통체증 속에 던져 넣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카르바랄 감독은 현란한 언어구사뿐 아니라 전술, 선수단 동기부여 등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스완지의 잔류 투쟁을 이끌고 있다. 한때 강등권이었던 스완지는 현재 14위까지 올라왔다. 경기당 평균 승점은 카르바랄 감독 부임 전 0.8점에서 부임 후 1.8점으로 크게 늘었다.
스완지는 카르바랄 감독의 다양한 어록을 활용한 티셔츠 시리즈를 제작했다. 최근 분위기가 좋다는 걸 잘 반영하는 상품이다. 위 리버풀전 발언에서 딴 ‘오후 4시 런던 교통체증’ 티셔츠가 나왔다.
지난 2월 번리전에서 기성용의 막판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뒤, 카르바랄 감독은 “모든 고기를 바비큐 그릴 위에 다 올려버렸다”라고 말했다. 막판에 공격수 두 명을 교체투입하며 최전방을 3명으로 늘린 것을 비유한 표현이다. 이 표현에서 비롯된 ‘모든 고기를 BBQ 그릴 위에 다 올려’ 티셔츠도 출시됐다.
2월 초 부상자가 많이 발생했을 때는 “만약 한 마리 백조가 떨어지면 다른 백조가 날기 시작한다고 믿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결장하는 선수가 있으면 복귀하는 선수도 있기 마련이라는 뜻이었다. 이 말을 딴 ‘한 마리 백조가 떨어지면 다른 백조가 날기 시작한다’ 티셔츠가 나왔다.
‘예능감’이 좋은 카르바랄 감독은 광고에 직접 출연했다. 흰 티셔츠를 세탁하던 카르바랄 감독은 자신의 명연을 떠올린 뒤 직접 주요 문구를 인쇄해 선수들의 자리에 걸어둔다. 페데리코 페르난데스를 비롯한 선수들이 라커룸에 들어와 티셔츠를 보고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어본다는 내용이다. 간단한 광고 속에서 카르바랄 감독의 표정연기 실력을 볼 수 있다.
한정판으로 나온 티셔츠 수익금은 전립선 암 환우들을 위해 기부된다. 스완지가 이번에 내놓은 유쾌한 상품들은 수익사업이라기보다 팀의 좋은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팬들과 소통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스완지시티 공식 홈페이지 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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