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해리 케인이 리그 100호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프리미어리그로 재편된 이후에 토트넘홋스퍼 소속으로 100골을 터뜨린 첫 선수가 됐다. 케인은 여전히 젊다. 100호골은 마침표가 아니라 출발선이다. ‘풋볼리스트’가 케인이 터뜨린 골이 지닌 의미와 그 속에 있는 기록을 정리했다.

 

2014년 혜성처럼 등장한 해리 케인은 토트넘에서 뛰며 숱하게 많은 골을 넣었고, 많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득점왕에 두번 올랐고, 3연속 득점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케인은 141경기 만에 EPL에서 100골을 넣었다. EPL 역사상 10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케인을 포함해 27명 뿐이다. 케인이 그동안 EPL에서 넣은 골 중 중요하지 않은 골이 어디 있겠냐만 지금의 케인을 있게 만든 중요한 골 5개를 뽑았다. 

 

1호 골, 2014년 4월 7일 vs 선덜랜드

하부리그 임대를 전전하던 케인은 2013/2014시즌에는 토트넘에 남아 1군과 2군을 오가며 뛰고 있었다. 주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던 케인은 홈에서 치러진 선덜랜드와의 ‘2013/2014 EPL’ 33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등번호 37번을 달고 처진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케인은 후반 14분 왼쪽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올린 크로스를 수비보다 한 발 빨리 움직여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케인의 EPL 데뷔골이었다. 이후 케인은 EPL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4호 골, 2014년 11월 2일 vs 아스톤빌라

직전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새로운 시즌이 시작한 후에도 케인은 교체 자원이었다. 당시 토트넘에는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와 로베르토 솔다도라는 쟁쟁한 공격수들이 있었다. 2014/2015시즌 케인의 EPL 마수걸이 골은 극적인 순간에 터졌다. 케인은 아스톤빌라와의 EPL 10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다. 경기는 1:1로 팽팽하게 진행됐고, 무승부로 끝나는 듯 보였다.

토트넘은 후반 45분 상대 골문과 가까운 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케인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상대 수비 머리를 맞고 굴절돼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이 골은 케인이 EPL에서 기록한 유일한 직접 프리킥 골이다. 이 경기 이후 케인은 토트넘의 EPL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21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것은 물론, EPL 득점 2위에 오르기도 했다.

 

15호 골, 2015년 2월 7월 vs 아스널

토트넘의 가장 큰 라이벌 팀은 아스널이다. 케인은 어린 시절 아스널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운 선수다. 한때 아스널에서 축구를 배웠지만 토트넘에서 프로축구로 성장한 케인은 2014/2015 EPL 24라운드 경기를 통해 북런던 더비에 데뷔했다.

토트넘은 홈에서 먼저 아스널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뒤따라가는 경기를 했다. 다행히 후반 11분 케인이 빠른 시간에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 양상은 팽팽하게 흘러갔고 토트넘은 홈에서 라이벌과 무승부에 그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경기 결과를 무승부에서 승리로 바꾼 건 역시 케인이었다. 경기 종료 5분전 왼쪽 측면에서 나빌 벤탈렙이 올린 크로스를 케인은 놓치지 않았다. 케인은 로랑 코시엘니와 나초 몬레알 사이에서 가장 높이 떠올라 헤딩으로 역전 골을 넣었다.

 

69호 골, 2017년 4월 15일 vs 본머스

케인은 득점 감각은 2016/2017시즌에도 식을 줄을 몰랐다. 부상에 시달리며 결장하는 경기가 많았지만 골은 꾸준히 넣고 있었다. 케인은 로멜루 루카쿠, 알렉시스 산체스 등과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부상으로 한동안 득점이 잠잠했던 케인은 본머스와 33라운드 경기부터 다시 골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부상에서 완벽히 돌아와 본머스전에 선발로 복귀한 케인은 후반 3분 골을 기록했다. 델레 알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밀어준 패스를 수비 등진 상태에서 받은 케인은 공과 함께 돌아선 뒤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 득점으로 케인은 3년 연속 EPL 20골을 달성하며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루드 판니스텔루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케인은 6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며 2년 연속 EPL 득점왕에 올랐다.

 

100호 골, 2018년 2월 4일 vs 리버풀

2017/2018시즌이 시작하면서 토트넘 팬들의 관심사는 케인이 언제 EPL 100호골을 돌파하느냐였다. 케인은 리그 통산 100득점에 22골을 남겨놓고 시즌을 시작했다. 꾸준히 이어온 득점 감각으로 봤을 때 기록 달성 여부는 시간 문제였다.

케인은 2017/2018 EPL 26라운드 리버풀전에서 마침내 100호골을 성공시켰다. 경기는 1-2로 토트넘이 지고 있었고, 경기는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케인 페널티킥을 준비했다. 안필드는 리버풀 팬들의 야유로 가득찼지만 케인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고 포효했다.

글= 김완주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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