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년 첫 A매치를 치른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만족스러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공을 점유하는 데는 성공적이었지만 경기를 지배하진 못했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드란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친선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주도권을 쥐었지만 공격적으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진 못했다. FIFA랭킹 166위 몰도바를 상대로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지 못한 채 어려운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체로 평가 받는 몰도바를 상대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지만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는 데는 실패했다.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한국은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초반부터 활발히 움직이며 공을 잡는 시간을 오래 가져갔다. 그러나 상대를 위협할 만한 공간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상대를 무너뜨릴 만한 과감한 시도에 소극적이었고 위협적인 슈팅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신 감독은 짧고 빠른 패스와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이 된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감독이다. 몰도바전에 출전한 선수들도 초반부터 짧은 패스와 공간을 향한 움직임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세밀함이 부족했다. 호흡을 맞출 수 있던 시간이 부족했던 탓인지 경기 초반 패스미스가 많았다. 전반 9분 진성욱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김승대에게 연결한 스루패스를 제외하면 상대 수비를 흔들 만한 위협적인 패스도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주도권을 쥐고도 공격을 슈팅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전반에 기록한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기회를 잡고도 결정짓는 부분에서 미흡한 모습도 보였다. 전반 30분이 대표적이었다. 이승기와 김승대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좋은 기회를 잡고도 슈팅 타이밍을 놓치며 기회를 날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이 투입되면 한국 공격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재성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왔지만 수시로 중앙으로 이동해 공을 잡았다. 그러나 이재성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공격 작업을 도와줄 선수는 부족했다. 공을 잡고 있어도 연계가 되지 않다 보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없었다.

세트피스 상황을 제외하면 위협적인 슈팅이 나오지 않은 것은 공격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후반 7분 김민재의 헤딩 슈팅도, 후반 23분 김신욱의 헤딩 골도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이어진 장면이었다. 후반 중반 이후 이창민, 이근호가 투입되며 슈팅 횟수가 늘긴 했지만 정확도가 부족하거나 힘이 약한 슈팅이었다.

몰도바가 수비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한국의 공격은 소극적이었고 효율이 부족했다. 한국은 이미 높은 점유율이 승리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며 경험했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경기를 확실하게 지배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정확한 공격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어야 한다.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하다가 와서 경기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라며 미흡한 경기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김신욱 또한 다음 경기에는 선수들간의 호흡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은 30일 자메이카와 두 번째 친선전을 치른다. 자메이카와 경기에서는 더 적극적인 경기를 통해 과정과 결과를 모두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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