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응우옌 부 뚜 주한 베트남 대사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감격했다. 그는 “축구보다 이렇게 감정이 터지고 감격스러운 느낌은 처음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한 베트남 대사관으로 특별한 손님을 초청했다. 그 손님은 박항서 감독의 부인 최상아 씨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 하루 전 최 씨를 초대해 자신이 느낀 감정을 조금이나마 되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응우옌 대사는 “결승전 경기 전에 꼭 뵙고 싶었습니다”라고 했다.

 

응우옌 대사는 행사가 끝난 후 ‘풋볼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박항서 감독이 지닌 훌륭한 지도력을 봤습니다. 박 감독은 예전과 같은 선수로 경기했는데, 박 감독이 이끈 다음부터는 정말 다른 정신력으로 다른 결과를 냈습니다. 지도자가 지닐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은 선수 개개인이 가장 잘하는 것을 끌어내는 것입니다. 박 감독은 그런 능력을 지녔습니다”라고 칭찬했다.  

 

그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정신력이다. 응우옌 대사는 “베트남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을 해낸 나라”라며 “기적은 정신력과 의지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체력과 정신력만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박 감독은 선수들 정신력을 고취시켰습니다”라고 말했다.

 

“베트남도 한국처럼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베트남과 박 감독은 좋은 인연입니다.”

 

응우옌 대사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좋은 결과만 주목하지 않았다. 그는 “인연”을 언급했다. 응우옌 대사는 “주한 베트남 대사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축구는 베트남과 한국을 이어주는 매개체라고 봅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인연이라는 게 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간에 깊은 인연을 다지고 싶습니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응우옌 대사는 27일 오후 벌어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라며 웃었다.

다음은 응우옌 대사와 한 인터뷰 전문.

-이번 대회 경기를 어떻게 보셨습니까?

저도 축구는 많이 봤습니다. 베트남 사람은 축구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축구를 보다 이렇게 감정이 터지고 감격스러운 느낌은 처음입니다. 정말 훌륭한 경기였어요. 박항서 감독이 지닌 훌륭한 지도력을 봤습니다. 분명 같은 선수로 팀을 꾸렸습니다. 그런데 박 감독 지도를 받은 후부터는 정말 다른 정신으로 다른 결과를 가져왔어요. 지도자가 보여줄 수 있는 위대함은 개개인이 지닌 우수한 능력을 발휘시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박 감독이 그런 것을 잘 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더 큰 자신감을 가졌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전보다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라크, 카타르와 맞섰던 경기에서도 박 감독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승부차기에서 자신 있게 하지 못했을 겁니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웃음).

 

-대회 중, 언제가 가장 감격스러웠나요?

가장 기억나는 것은 카타르와 한 경기에서 꽝하이가 2-2로 가는 동점골을 넣었을 때입니다. 이어진 승부차기도 기억납디다. 축구는 팀플레이입니다. 지금 베트남은 선수와 감독이 하나 된 최고의 팀입니다. 이 모임을 주최한 목적도 감독을 격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솔직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를 많이 하셨나요?

솔직히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이라크와 한 경기 다음부터는 계속 경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주한 베트남 대사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축구는 베트남과 한국을 이어주는 매개체라고 봅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인연이라는 게 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간에 깊은 인연을 다지고 싶습니다

 

-결승전을 이길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 경기뿐 아니라 계속해서 더 좋은 장면이 나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 관계(베트남-한국-박항서)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압니다. 베트남에서 축구는 어떤 의미인가요?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닙니다. 축구는 사람과 사람간의 이해, 믿음, 통합을 강화 시켜주는 도구입니다. 한국인들도 잘 알겠지만 베트남은 통합과 민족성이 아주 강한 나라입니다. 축구는 그 통합을 보여주는 방식이자 도구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승리를 한 나라입니다. 그걸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정신력입니다. 체력과 전술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기적은 정신과 의지에서 옵니다. 최고의 장면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이제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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