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알렉시스 산체스는 이번 겨울 아스널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산체스 없이 본머스를 상대했으나 빈자리의 크기만 확인했을 뿐이다.

아스널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본머스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엑토르 베예린이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내리 두 골을 실점하며 역전패했다.

아스널의 선발 명단에는 변화가 있었다. 팀의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와 메수트 외질이 모두 빠졌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라인업이었다. 외질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고, 산체스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적과 강하게 연결돼있다.

2014년 여름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산체스는 세 시즌 반 동안 아스널 공격을 이끌며 공격포인트 85개(60득점 25도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EPL에서 산체스보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해리 케인(토트넘홋스퍼, 108개)과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 100개) 뿐이다.

산체스의 부재는 공격의 답답함으로 이어졌다. 본머스전에는 산체스 대신 대니 웰벡이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웰벡은 산체스만큼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내내 슈팅은 단 하나에 불과했고, 공을 만진 횟수도 후반 교체돼 나간 알렉스 이워비보다 적었다. 상대 수비에 움직임이 읽히며 드리블 시도 또한 하지 못했다.

날카롭지 못한 2선은 최전방 공격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의 고립으로 이어졌다. 산체스는 외질과 함께 아스널에서 가장 많은 키 패스를 연결하는 선수다. 문전으로 공이 연결되지 않다 보니 라카제트는 공을 받기 위해 페널티박스 밖으로 자주 나올 수 밖에 없었고, 라카제트가 비운 자리로 들어가는 선수는 없었다. 공은 밖에서만 겉돌 뿐이었다. 잭 윌셔가 후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벵거 감독은 “점유율은 높았지만 충분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우리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만큼 날카롭지 못했다”라며 공격의 문제를 지적했다. 산체스가 떠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며 이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스널은 산체스 이적에 대비해 많은 공격수들과 이적설을 뿌리고 있다. 말콤(보르도), 헨리크 미키타리안(맨유), 율리안 드락슬러(파리생제르맹), 크리스티안 파본(보카주니어스) 등은 2선과 측면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다. 웰벡이나 이워비보다는 기술적으로 뛰어나 공격 작업에 창의성을 불어 넣을 수 있다.

벵거 감독은 “48시간 안에 산체스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체스가 떠날 경우 새로운 선수 영입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스널은 산체스 영입 이후 산체스가 뛴 경기에서 승률 57%를 기록한 반면, 결장했을 때 승률은 48%로 저조했다. 벵거 감독은 산체스 없이 승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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