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없는 살림 속에서 선수 영입을 위해 노력중인 인테르밀란이 리산드로 로페스를 영입했다.

인테르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페스 영입을 발표했다. 벤피카 소속인 로페스는 2017/2018시즌 남은 기간 동안 임대 형식으로 인테르에서 활약하게 된다. 완전 이적 옵션도 포함돼 있다. 현지 언론은 임대료가 50만 유로(약 6억 원), 완전 이적 조건이 900만 유로(약 118억 원)라고 전했다.

리산드로는 아르헨티나 출신 수비수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자국 구단인 아세날에서 뛰며 아르헨티나 대표팀까지 들어간 유망주였다. 그러나 유럽 진출 이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13/2014시즌 헤타페에서 뛰었고, 2014년부터 벤피카에서 세 시즌 반 동안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해 왔다.

인테르는 세리에A 20라운드 현재 3위에 올라 있다. 15라운드까지 순조롭게 우승 경쟁을 하던 인테르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치는 심각한 부진을 보이며 우승 대열에서 밀려났다. 선수단 규모가 한정돼 있고 공격 자원의 숫자가 부족해 전술이 점점 경직됐다. 상대팀 맞춤 전술을 잘 짜는 세리에A에서 금새 간파당하고 먹잇감이 되기 쉬운 전술이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처지지만 구단 재정 때문에 쉽지 않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한도를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에 비싼 선수를 영입할 경우 다음 시즌부터 징계를 당할 수 있다. 인테르는 최대한 회계장부에 지출이 기록되지 않는 선에서 영입을 알아보고 있다.

스타 센터백이 아니라 로페스를 영입하게 된 것도 회계 문제 때문이었다. 인테르는 1군 센터백을 밀란 스크리니아르, 주앙 미란다, 안드레아 라노키아만으로 운영해 왔다. 로페스는 3순위 센터백 자리를 두고 라노키아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인테르는 돈을 들이지 않고 하미레스를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었다. 하미레스는 중국 장쑤쑤닝 소속이다. 인테르와 장쑤는 같은 쑤닝 그룹 계열 구단이다. 기업 내 인사이동처럼, 하미레스를 반 시즌 임대에서 인테르가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하미레스 임대도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피에로 아우실리오 인테르 스포츠 디렉터는 “하미레스는 장쑤 선수다. 우린 다른 선수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바르셀로나가 다른 팀으로 임대 보내려 하는 하피냐 알칸타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느 쪽이든 인테르는 이적료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 순위로도 1차 목표인 4위권 수성은 가능하지만, 5위 AS 로마와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목표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 5위로 떨어질 경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참가가 무산되고, 재정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사진= 인테르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