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카를로스 카르바랄 스완지시티 감독이 기성용의 1월 이적설을 가로막고 나섰다. 강등 위기에 처한 스완지를 잔류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카르바랄 감독은 14일(한국시간) ‘웨일스온라인’을 통해 기성용을 팀에 붙잡아두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폴 클레멘트 감독의 후임으로 시즌 도중 부임한 카르바랄 감독은 14일 부상에서 복귀한 기성용을 처음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기성용은 한 달 만에 돌아온 경기에서 곧장 풀타임을 소화했다.

스완지는 뉴캐슬과 가진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기성용 개인으로선 의미 있는 복귀전이었다. 기성용은 최근 웨스트햄 이적설이 났다. 스완지와 계약기간이 2017/2018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계약 만료 반 년 전부터 다른 팀과 협상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보스만 규정에 따라 스완지 잔류를 거부하고 어느 팀이든 자유롭게 택할 수 있다. 스완지 입장에서는 반 시즌 뒤 자유계약 대상자로 풀어주는 것보다 당장 내보내야 소정의 이적료라도 챙길 수 있다.

카르바랄 감독은 기성용의 거취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기보다 스완지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기성용은 좋은 선수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고, 제 컨디션으로 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한 카르바랄 감독은 “그는 환상적인 선수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재계약을 맺든 안 맺든 최선을 다하자는데 동의했다”고 이야기했다.

스완지는 조금이라도 일찍 상승세를 타야 한다. 최하위로 떨어져 있는 스완지는 23라운드 현재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와 승점 4점 차이가 난다. 한 번만 연승 가도에 올라간다면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승점 차다. 그러나 시즌 내내 빈공에 시달리고 있는 스완지 형편에서는 극적인 반전이 쉽지 않다. 주전급 미드필더인 기성용은 소중한 선수다.

일단 EPL 잔류를 달성한 뒤 기성용을 다음 시즌에도 붙잡는다는 것이 카르바랄 감독의 이야기다. “기성용은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달성한다면, 난 그를 잔류시키기 위해 뭐든 할 것이다.”

카르바랄 감독은 “아무런 문제도 없다. 그는 내가 믿는 선수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모든 걸 쏟아 부을 것”이라며 기성용을 억지로 잡아두는 게 아니며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문제는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

감독의 입장에 대해 기성용의 대리인인 추연구 C2글로벌 이사는 "감독이 기성용과 면담을 해 이번 시즌까지 잘 해보자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시즌 종료 이후의 재계약과 같은 내용은 벌써 논의할 내용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완지는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리버풀, 아스널, 레스터시티, 번리로 이어지는 지옥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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