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필리페 쿠티뉴의 이적료는 한화 2,000억 원에 가까운 거액이다. 자연스레 의문이 든다. 과연 이 정도로 큰 돈을 투자할 만한 선수일까? 바르셀로나가 과소비를 한 건 아닐까? 쿠티뉴가 뛰어난 선수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세계 최고로 인정받은 적 없는 것 역시 사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 가지 포지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인 적도 없다. 그래서 쿠티뉴의 과거, 현재, 미래가 궁금해졌다. 쿠티뉴의 지나온 길을 통해 올여름 월드컵에서 보일 모습까지 전망해 본다.

 

영원한 주전은 없다. 완벽하게 부활한 브라질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기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필리페 쿠티뉴는 바라던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동료가 됐다. 이적은 점을 찍는 행위다. 점은 선이 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 바르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노란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노릴 수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네이랑의 비극을 겪었던 브라질은 완전히 달라졌다. ‘2018 브라질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올랐다. 스페인 영웅인 차비 에르난데스도 “브라질은 신체 능력과 재능을 겸비했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고 평했다. 네이마르, 가브리엘 제주스, 파울리뉴, 윌리안, 다니 아우베스 등이 버티고 있다.

 

쿠티뉴는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브라질이 치른 월드컵 예선 18경기 중 13경기(8경기 선발)에 출전했다. 네이마르, 윌리안, 헤나투 아우구스투를 제외하면 공격진에서 쿠티뉴보다 많이 출전한 선수는 없다. 4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쿠티뉴보다 골을 많이 넣은 선수로는 제주스(7골), 파울리뉴, 네이마르(이상 6골)가 있다. 윌리안은 쿠티뉴와 함께 4골을 넣었다.

 

전임 둥가 감독과 현 치치 감독 모두 쿠티뉴를 신뢰했다. 쿠티뉴는 여려 포지션을 소화했다. 공격수와 측면 미드필더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치치 감독은 4-4-2, 4-1-4-1, 4-2-3-1 포메이션을 쓸 때는 쿠티뉴를 측면 미드필더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썼고, 4-3-3 포메이션일 때는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다.

쿠티뉴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나 안심할 수는 없다.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면 최전방에 제주스가 서고 2선에 네이마르, 헤나투 아우구스투, 윌리안이 설 수도 있다. 네이마르와 헤나투 아우구스투 그리고 윌리안은 모두 쿠티뉴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현 상황에서도 쿠티뉴가 완벽한 주전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더글라스 코스타, 루카스 리마 그리고 피르미누도 모두 경갱자로 볼 수 있다. 쿠티뉴가 바르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치치 감독은 다른 선수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은 명예회복을 넘어 월드컵 우승까지 바라본다. 아무리 바르사에서 뛰어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를 주전으로 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치치 감독은 틀을 갖추고 선수를 선발하는 감독이 아니다. 가장 좋은 선수를 불러들인 후 선수 구성에 따라 틀을 만드는 감독이다. 4-2-2-2, 4-2-3-1, 4-4-2, 4-1-4-1, 4-2-3-1 포메이션을 두루 쓴다. 누구라도 제 기량을 유지하지 못하면 월드컵으로 갈 수 없다. 

 

쿠티뉴는 바르사에서 현재와 미래를 다 잡아야 한다. 입단식에서 지었던 웃음을 계속 유지하려면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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