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선수의 시장 가치를 평가하는 데는 많은 요소가 고려된다. 많은 나이는 이적료를 낮추기도 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레알마드리드)는 나이 때문에 시장가치가 하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8일(한국시간) 유럽 5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이적시장 가치를 계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CIES는 2013년부터 해당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발표한 결과를 토대로 구단과 선수에 합리적인 이적료를 컨설팅하기도 한다.

올해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는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다. CIES는 네이마르의 시장가치를 2억 1,300만 유로(약 2726억 원)로 평가했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은 지난 해보다 2,780만 유로 상승한 7,260만 유로(약 929억 원)으로 평가받으며 56위에 올랐다.

호날두는 지난 해에 비해 가치가 대폭 하락했다. 2017년 1월 발표에서는 1억 2,650만 유로(약 1,618억 원)로 7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8,040만 유로(약 1,029억원)로 49위로 떨어졌다. 호날두는 2017년 개인 통산 5번째 발롱도르 수상과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호날두가 급락한 가치에 유럽 현지에서도 CIES의 가치 평가 기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CIES 소장을 맡고 있는 라파엘 폴리는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선수의 시장가치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매겨지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CIES는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2011년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진행된 약 1,600건의 이적을 취합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다양한 변수를 입력해 선수의 가치를 책정한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경기기록과 결과, 나이, 포지션, 소속리그 등이 가치 산정에 활용되는 변수다.

호날두 가치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나이 때문이다. 호날두는 만 32세다. 호날두는 스스로 40세까지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말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기량은 저하된다. 이적시장에서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동반 하락한다. CIES가 발표한 시장가치 상위 100명 중 호날두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호날두와 동갑인 선수도 91위에 오른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뿐이다.

최근 부진한 활약도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줬다. 호날두는 2017/2018시즌 초반 리그에서 심한 부진을 겪었다. 전반기 12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에 그쳤다. 그 결과 호날두의 시장 가치는 시즌 개막 전보다 현재 더 하락한 상태다. 시즌 초반 징계로 4경기에 결장해 출장시간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 됐다. 반면 리오넬 메시의 경우 전반기에 15골 7도움을 올리며 가치가 상승했다.

선수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잉글리시 프리미엄’도 반영된다. 폴리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는 가장 부유한 리그다. 선수가 EPL로 이적할 때 이적료는 더 높아진다. 잉글랜드 선수가 EPL 다른 팀으로 이적할 때는 그 영향이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상위 10명 중 5명이 EPL에서 뛰는 선수라는 점은 폴리의 설명을 뒷받침한다. 심지어 마르코 아센시오(레알마드리드)의 가치가 사우샘프턴 윙어 네이선 레드먼드보다 낮게 평가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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