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베트남과의 첫 경기를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만만치 않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장쑤성 쿤산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D조 1차전을 치른다. 2016년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는 성적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 티켓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름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방 아시안게임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야 한다.
김봉길 감독은 출국에 앞서 “베트남전 첫 경기가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승리를 해야 남은 경기 선수단 운영 폭이 넓어진다. 꼭 잡아야 하는 경기”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베트남의 경기 영상을 보니 스피드가 좋고 저돌적인 좋은 팀”이라고 평가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이 괜한 엄살을 피우는 게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 상 베트남이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할 순 없지만 과거에 비해 기량이 올라온 건 분명하다. 현재 베트남 U-23 대표팀은 베트남축구협회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팀이다. 2014년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현지에서의 인기도 상당히 높다. 이들이 주인공인 만화책까지 출간될 정도다.
이번에 소집된 멤버들은 국제 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2014년에는 유럽으로 투어를 떠나 AS로마, 토트넘홋스퍼, 아스널 등 명문 구단 유소년팀과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지난 해 K리그 올스타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험도 있다. 인천유나이티드, 강원FC에서 뛰었던 쯔엉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23명 중 11명은 지난 11월 아시안컵 3차예선에서 베트남 A대표팀에 소집되기도 했다. A대표팀 소집 경험이 있는 선수를 모두 더하면 17명이나 된다. 2016 AFC U-19 챔피언십 4강 돌풍을 이뤄낸 멤버들도 여럿 합류했다.
한국인 코칭스태프가 팀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베트남을 얕볼 수 없는 이유다. 베트남은 지난 해 10월 박항서 감독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영진 전 대구FC 감독도 수석코치로 박 감독을 돕고 있다. 박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은 기존의 빠르고 기술적인 축구에 압박까지 더했다. 베트남 U-23 대표팀과 친선전을 치렀던 김도훈 울산현대 감독은 “베트남이 전술적인 변화를 많이 줘 힘든 경기를 했다”라며 “한국을 위협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여러 나라를 돌며 경험을 쌓은 데다 P급 지도자 라이선스까지 보유한 배지원 피지컬 코치는 한국인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이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U-23 대표팀은 지난 12월 M-150컵에서 10년 만에 태국을 꺾으며 국민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박 감독도 이 승리로 능력을 증명하며 힘을 얻었다. 현지에서는 한국전에 패배하더라도 좋은 내용을 보여주면 괜찮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어 자신감을 갖고 덤빌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됐다.
한국 선수들은 베트남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한국에서 진행한 막바지 훈련과 미팅에서도 베트남전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대표팀 주장을 맡은 황현수(FC서울)는 “베트남 역습이 강하다”라며 경계하기도 했지만 “대인마크 보다는 동료와 협력 플레이로 잘 막아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4년에 베트남을 상대로 2골을 넣은 기억이 있는 김건희(수원삼성)는 “베트남이 공은 잘 자치만 우리가 강하게 나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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