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개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 ACL은 예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 AFC에서 발급하는 클럽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못하는 팀은 클럽대항전 출전이 불가하다.

AFC는 2016년 방만한 구단 운영을 막고, 구단 운영의 투명성 향상과 경쟁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AFC 클럽 라이선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도입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각 구단의 운영실태를 평가해 라이선스 획득 유무에 따라 클럽대항전 출전을 제한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AFC는 2017년 각 구단들에 클럽 라이선스 신청을 받아 평가에 들어갔고, 그 결과를 지난 해 말 발표했다.

단순히 구단의 행정적인 능력에 대한 평가만 한 게 아니다. 구단 시스템, 경기장 인프라, 사무국 및 코칭스태프, 법인화, 재정상태 등 다방면에 걸쳐 구단을 평가했다. 각 항목은 다시 세분화된 평가 기준으로 나뉜다. 구단 시스템 항목에서는 각 연령별 유소년 팀을 운영하고 있는지, 선수들에게 경기 규정과 도핑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적절한 의료지원을 하고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경기장 인프라 항목에서는 홈 구장의 안전 상태, 재난 시 대피계획, 훈련장 시설 등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지난해 논란된 감독의 P급 라이산스 소지 여부는 사무국 및 코칭스태프 항목에 들어있는 평가 요소다.

까다로운 기준 때문에 한국, 일본,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ACL 참가 가능성이 낮은 팀들은 아예 라이선스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 라이선스를 신청한 팀 중에서도 평가 결과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는 팀이 속출했다.

특히 ACL에 단골로 출전하던 이름 있는 중동 클럽들의 탈락이 눈에 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이티하드와 알나스르는 각각 리그 3,4위에 올라 2018 ACL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클럽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못해 참가 자격이 박탈됐다. 구단의 부채 상태가 심해 재정상태에 대한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차순위를 기록한 알라에드, 알샤바브, 알타아원도 클럽 라이선스 획득에 실패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리그 1,2위를 기록한 알힐랄과 알아흘리만 ACL에 참가한다.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이 ACL 출전권을 박탈당하면서 이득을 본 국가도 있다. 기존에 2차 예선부터ACL에 참가하던 인도와 바레인리그 팀들은 올해에는 플레이오프부터 참가한다. 아이졸(인도)과 말키야(바레인)은 1월 30일 플레이오프를 통해 첫 조별예선 진출을 노린다.

서아시아와 달리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클럽 라이선스를 신청한 대부분의 팀이 평가에 통과했다. 일본의 경우 47개 팀이 신청해 모두 합격했고, 중국도 18개팀이 신청해 모두 클럽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한국의 경우 22개 팀 중 아산무궁화를 제외한 21개팀이 클럽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아산의 경우 각 연령별 유소년 팀을 운영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아산은 클럽 라이선스 신청 당시 신생 팀의 경우 프로가입 1년차에는 U-10(10세 이하) 또는 U-12(12세 이하)팀을 운영하며, 프로가입 2년차에는 연령별 유소년 팀을 모두 구성하여 운영하여야 한다는 규정에 따랐다. 그러나 올해부터 모든 연령별 유소년 팀들 운영하기로 함으로써 추후 클럽 라이선스 신청 시 모든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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