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연말연시를 무난하게 넘겼다. 남은 1월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2월 초 명문팀과 갖는 최악의 4연전을 준비해야 한다.

토트넘의 작년 연말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11월 1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된 연말연시 일정은 초반 한 달 동안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승 2무 3패에 그치며 최악의 흐름으로 시작됐다. 12월 17일 맨시티전 패배로 부진을 일단락지은 뒤 일주일 동안 재정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12월 24일 번리전을 시작으로 EPL 3승 1무, FA컵 포함 4승 1무를 거두며 연말연시를 잘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아쉬운 두 달이었다. 토트넘은 리그컵에서 일찍 탈락했기 때문에 생존한 팀들에 비하면 연말연시에 여유가 있었다. 일정이 그나마 유리했지만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철저한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체력 관리를 한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일부 선수의 버거운 출장 시간 때문에 경기력이 저하되기도 했다.

바쁜 시기는 지나갔다. 잉글랜드 리그 일정은 1월 중순부터 다시 여유가 생긴다. 지난 8일 AFC윔블던과 FA컵을 치른 토트넘은 일주일 뒤인 14일 에버턴과 EPL 홈 경기를 치른다. 그 뒤로 22일 사우샘프턴 원정까지 계속 일주일 간격으로 경기할 수 있다. 26일에 FA컵에서 뉴포트카운티와 주중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상대가 리그2(4부리그) 구단이라 2진급 선수만으로도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버턴이 최근 4경기 2무 2패로 부진하고, 사우샘프턴이 17위로 떨어진 팀이라는 점에서 일정도 좋은 편이다.

여유 있는 일정, 여유 있는 대진을 통해 힘을 비축한 토트넘은 2월이 되자마자 최악의 4연전을 치러야 한다. 2월 1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부른 뒤 5일 리버풀 원정, 10일 아스널과의 홈 경기, 14일에는 이탈리아 토리노로 건너가 유벤투스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치러야 한다. 3~4일 간격으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명문 구단들을 돌아가며 상대해야 하는 엄청난 일정이다.

토트넘은 이 일정을 이겨내지 못할 경우 다음 시즌 UCL 진출 가능성이 뚝 떨어진다. 헌재 5위인 토트넘은 UCL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권 진입이 눈 앞의 과제다. 4위 리버풀과 승점차가 3점이다. 6위 아스널이 승점 2점차로 토트넘을 추격하고 있다. 리버풀, 아스널을 상대하는 경기는 모두 ‘6점 경기’다. 단 두 경기로 생존 여부가 결정되는 UCL 경기도 물론 중요하다.

2월 초는 토트넘에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2주일이 될 것이다. 맨유전까지 남은 20여 일 동안 ‘지옥의 4연전’을 미리 준비하며 팀을 운용해야 만족스런 성과를 낼 수 있다.

토트넘은 주전 수비수 대니 로즈와 토비 알더베이럴트, 후보 미드필더인 해리 윙크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발목을 다친 로즈는 순조롭게 회복할 경우 맨유전까지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그 외에는 부상자가 없다.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에릭센, 얀 베르통언 등 너무 긴 시간을 소화해 온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특히 베르통언과 에릭센은 EPL 전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맨유전이 올 때까지 힘을 비축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비주전 선수가 여럿 섞인 라인업을 짤 경우 손흥민의 비중이 커지는 경기도 예상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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