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EFL컵(카라바오컵)은 아스널이 2017/2018시즌 가장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한 트로피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EFL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아스널은 1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템퍼드 브릿지에서 첼시와 ‘2017/2018 EFL컵’ 준결승 1차전을 갖는다. 중요한 경기를 앞뒀지만 아스널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성적도 나쁠뿐더러 부상자도 여럿이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부터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2016/2017시즌 벵거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4위권 진입에 실패하면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좌절됐고, 올 시즌에는 EPL 22라운드 현재 승점 39점에 그치며 6위로 처져있다. 1위 맨체스터시티(승점 62점)와 23점차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승 도전은 끝이 났다. 현실적인 목표는 UCL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권 진입이다.

앞선 4시즌 중 세 번 우승한 FA컵은 이번 시즌 3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벵거 감독은 지난 8일 챔피언십(2부)소속 노팅엄포레스트와 경기에서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승리와 주전 선수 휴식을 모두 노렸지만 2-4로 패했다. 특히 페널티킥 두 개를 허용하는 등 수비라인이 완전히 무너지며 경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징계 탓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벵거 감독도 경기가 끝난 후 “그 동안 당한 최악의 패배 중 하나”라고 평했을 정도다.

EPL 우승경쟁에서 뒤쳐지고 FA컵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EFL컵은 이번 시즌 아스널이 참가한 대회 중 우승에 가장 근접한 대회다.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32강에 진출해있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은 데다 UCL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합류한 강팀도 많아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최근 계속되는 부진한 성적 탓에 돌아선 팬심을 되찾고,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서는 첼시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아스널은 올 시즌 첼시와 3번 만나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커뮤니티실드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첼시 원정 성적도 좋지 않다. 최근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한 9번의 경기에서 1승 1무 7패를 기록 중이다.

부상 선수가 많아 선발 명단을 짜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로랑 코시엘니, 세아드 콜라시나치, 나초 몬레알 등 수비의 중심을 이루는 선수들이 모두 부상 중이다. 올리비에 지루와 애런 램지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코드란 무스타피, 메수트 외질, 그라니트 자카도 경기한 부상을 안고 있어 첼시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첼시는 EFL컵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이어왔다. 모두 5번 만나 4번을 승리했다. 1997/1998시즌에는 준결승에서 아스널은 꺾고 결승에 진출한 경험도 있다. 부상자가 없는 것도 첼시에겐 호재다. 7일 열린 FA컵 3라운드 노리치시티전에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도 비축했다. 홈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이점도 있다.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지난 아스널전은 원정이었고, 이번은 홈에서 치르는 경기”라며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 “결승 진출을 원한다”라며 승리를 다짐하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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