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수원삼성은 새 시즌 준비에 마음이 급하다.

수원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선수 보강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팀 공격을 책임진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을 비롯해 김민우, 산토스, 이용래 등이 팀을 떠난 자리를 새로운 선수들로 매웠다. 바그닝요와 임상협을 영입하며 공격을 보강했고, 크리스토밤과 이기제, 박형진이 수비 보강을 위해 영입됐다.

가장 주목 받은 영입은 데얀이다. FC서울에서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데얀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하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데얀의 수원 입단이 확정되자 인터뷰 요청도 쇄도했다. 그러나 수원은 데얀이 제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에 합류하기 전 공항에서 짧게 스탠딩 인터뷰를 갖는 것으로 대체했다. 구단 관계자는 “촉박한 팀 스케쥴 때문에 전지훈련 기간 중 인터뷰 진행이 어려울 것 같아 공항 인터뷰를 마련했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구단 관계자의 말처럼 수원은 촉박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K리그 모든 팀 중 2018시즌을 가장 먼저 시작하는 팀이 수원이다. 오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ACL에 참가하는 다른 팀들보다도 2주 가량 빠른 일정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지난 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2018시즌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서 감독은 “어느 해보다 준비가 더 급해졌다. 월드컵도 있다 보니 초반에 경기도 당겨지고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매년 진행하던 스페인 남부지방 동계훈련을 취소하고 제주도로 훈련지를 변경한 이유도 촉박한 일정 때문이다. ACL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1월 중순까지 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해외로 떠날 수 없었다.

수원 선수단은 지난 3일로 제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3일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오후부터 곧바로 체력훈련에 들어갔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도 곧바로 제주로 합류시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촉박한 시간에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보통 1월에 체력과 조직력을 완성하고 2월 초 연습경기를 갖던 일정을 올해는 3주 안에 모두 마쳐야 한다.

연습경기 상대를 구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스페인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는 슬라비아프라하 CSKA소피아 등 수준급 유럽팀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진행했지만 제주에서는 마땅한 상대를 구하기가 어렵다. 작년까지 전지훈련지로 제주를 찾던 중국팀들도 올해는 오지 않았다. 수원 관계자는 “올해 제주로 전지훈련을 온 팀이 많지 않아 수준 있는 팀을 찾기가 어렵다”라며 예년과 달라진 상황을 설명했다.

수원은 전지훈련 2주차까지는 체력훈련에 집중한 뒤 3주차부터 대학팀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대학팀과 2~3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손발을 맞추고 24일 제주 전지훈련을 마친다. 클럽하우스로 복귀한 뒤에도 ACL 플레이오프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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