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는 네이마르도 프랑스 무대를 밟았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은근히 제대로 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리그앙 이야기를 한다. 가능하면 가장 특별하고 가장 빨리. <편집자주>

 

프로 세계에는 엄청난 재력을 지닌 팀도 있고 적은 예산을 굴리는 팀도 있다. 두 팀 사이에 차이가 크면 관심을 끌기 마련이다.

 

한국시각으로 11일 새벽에 프랑스 아미앵 라 리코른에서 벌어진 ‘2017/2018 프랑스 쿠프 드 라 리그(리그컵)’ 8강 아미앵과 파리생제르맹(PSG) 경기가 그런 대결이었다. 경기는 네이마르와 에딘손 카바니 그리고 킬리앙 음밥페를 보유한 리그 선두 PSG가 이겼다. 아미앵은 한 명이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 네이마르와 아드리앙 라비오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경기 내용보다 더 관심을 끈 게 배경이다. PSG는 리그앙을 넘어 유럽 축구계에서도 가장 예산을 많이 쓰는 팀 중 하나다. 프랑스 북부 작은 도시 아미앵을 연고로 한 아미앵은 그 반대다. 아미앵은 리그앙에서도 예산 규모가 작은 팀이다. 1901년에 창단했지만, 1부 리그에서 경쟁하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일 정도다. 팀에 이렇다 할 스타도 없다. 팀 자체보다도 아미앵 대성당이 더 유명하다.

 

PSG와 아미앵 예산 차이는 무려 22배 이상이다. PSG 예산은 5억 4천만 유로(약 6911억 원, 이하 ‘레키프’ 추산)이다. 아미앵 예산은 2500만 유로(약 319억 원)다. 예산 차이가 약 21.6배다. PSG 예산이면 아미앵 같은 팀을 21개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프랑스 리그앙 소속팀이 20개다. PSG는 아미앵 같은 팀 20개를 만들어 리그를 운영할 수도 있다.

 

선수 급여도 차이가 크다. 월급으로 환산했을 때 각 팀에서 최고 월급을 받는 이는 네이마르와 무사 코나테다. 네이마르는 월급으로 270만 유로(약 34억 5천만 원)을 받고, 코나테는 4만 유로(약 5123만 원)을 수령한다. 네이마르는 코나테보다 월급이 67.5배 많다. 네이마르 월급이면 코나테 5년치 연봉을 주고도 남는다.

 

엄청난 예산과 월급차이를 배경으로 한 대결은 생각보다 큰 점수차이를 남기지 않았다. 아미앵은한 명이 퇴장 당하고도 0-2로 패했다. 퇴장을 당한 선수는 골키퍼였다. 아미앵은 PSG와 만나 이번 경기를 포함해 세 차례 모두 졌다. 하지만 대패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아미앵은 올 시즌 리그 경기에서도 PSG 홈에서 0-2로 패했을 뿐이다. 2005년 프랑스컵에서는 0-1로 아쉽게 졌다.

 

“선수단 정신력이 마음에 든다.”

 

컵대회는 끝나도 리그는 계속된다. PSG는 1위 수성을 위해 뛴다. PSG는 오는 14일 낭트 원정 경기를 한다. 13위 아미앵은 6위 니스 원정을 떠난다. 아미앵은 PSG에는 져도 잔류에는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그앙에서 활약한 시즌을 최소 2시즌으로 늘리기 위해서다. 아미앵은 현재 6승 3무 10패다.

 

글=류청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미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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