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한국보다 먼저 동계 전지훈련을 가진 '2018 러시아월드컵' 상대국 스웨덴이 새 인재를 발굴했다. 전설적 공격수 헨리크 라르손의 아들이다.

스웨덴은 12일 UAE 아부다비에서 한 덴마크와 친선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종료 직전 구스타프 닐손의 득점이 나오며 덴마크를 꺾었다. 지난 7일 에스토니아전에서 1-1로 비겼던 스웨덴은 UAE 전지훈련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얀느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며 자국리그에서 뛰는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꾸렸다. 23명 중 해외에서 뛰는 선수는 덴마크에서 뛰는 선수 3명과 미국에서 뛰는 선수 1명뿐이었다. 스웨덴의 주축 선수들의 대부분은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등에서 뛴다. 빅리그에 뛰는 선수들은 리그가 진행 중이거나 휴식기가 짧아 차출이 불가능했다. 안데르손 감독은 A매치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을 뽑아 월드컵에 데려갈 만한 경쟁력 있는 선수를 찾는데 집중했다.

스웨덴은 친선전을 통해 여러 선수를 실험했다. 에스토니아전 선발명단에서 11명 모두를 바꿔 덴마크전에 나섰다. 미드필더로 출전한 오스카 르위키를 제외하면 A매치 경험이 5경기도 안된 선수들로만 명단을 꾸렸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전반에 덴마크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덴마크에 점유율을 내주며 끌려갔다. 안데르손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후반 경기력을 반전시켰다. 에스토니아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크리스토퍼 올손, 요르단 라르손, 닐손을 투입하며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막판 터진 결승골도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만들었다. 라르손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흐르자 닐손이 쇄도해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막판 터진 골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안데르손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큰 문제 없이 전지훈련을 마치게 됐다. 선수 교체를 통한 전술 변화도 주효했다. 모두에게 좋은 전지훈련이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시설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흡족해 했다.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한 부분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안데르손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과 서로 알아가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스웨덴축구협회는 스웨덴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맡고 있는 롤란드 닐손 감독을 A대표팀에 합류시켜 안데르손 감독을 돕게 했다. 이번 전지훈련에 합류한 선수 대부분이 U-21 대표팀에서 롤란드 감독과 함께 했다. 롤란드 감독은 안데르손 감독에게 어린 선수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전 결승골 이끌어낸 요르단 라르손, '레전드'의 아들

평가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 중 눈에 띄는 이름은 라르손이었다. 라르손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헨리크 라르손의 아들로 유명하다. 헨리크는 스코틀랜드의 셀틱,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명문 구단에서 활약한 전설적 공격수다.

요르단은 헨리크만큼 큰 그릇으로 평가받지 못한 선수다.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뒤 네덜란드 2부 구단 네이메헨으로 이적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스웨덴의 노르셰핑으로 다시 이적했다. 이번 대표팀은 기존 선수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됐다.

큰 기대 없이 전지훈련을 시작한 라르손은 두 경기 모두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에스토니아전에 닐손과 함께 선발 출전해 괜찮은 호흡을 보인데 이어, 덴마크전에서는 먼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닐손의 결승골에 간접적인 도움을 줬다. 슛을 때리기 전 드리블과 개인 기술로 수비 여럿을 혼자 벗겨낸 모습에 스웨덴 언론의 기대가 확 높아졌다. 

아버지 라르손은 월드컵 본선에 3번 참가해 모두 골을 넣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비록 두 골 다 일본에서 터졌지만 '2002 한일월드컵'에서 2골을 넣어 한국과 간접적인 인연도 있다. 아들 라르손도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월드컵 참가 가능성을 높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한 골씩을 기록한 닐손과 칼레 홀름베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웨덴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선수층이 얇다. 마르쿠스 베리가 주전으로 뛰지만 뒤를 받치는 올라 토이보넨은 나이도 많고 득점력이 뛰어난 편도 아니다. 이번에 눈도장을 받은 신예들이 백업 공격수로 월드컵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좌우 날개로 출전한 켄 세마와 케림 음랍티도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돌파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지훈련을 마친 스웨덴은 3월 다시 소집한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정한 A매치 데이를 맞아 최정예를 소집해 칠레와 친선전을 치른다. 월드컵 직전인 6월 2일에는 덴마크를 홈으로 불러 마지막 점검을 할 계획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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