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수원삼성에서 뛰며 ‘201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득점왕을 차지했던 브라질 공격수 호세 모따(38)가 동대문에 나타났다.

27일 오전, 모따가 나타난 곳은 그라운드가 아닌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홈플러스 동대문점이었다. 모따가 경기장이 아닌 마트를 방문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마트 옥상에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옥상 주차장을 활용해 만든 HM풋살파크가 있다. 모따는 이 곳을 깜짝 방문해 축구를 배우는 유소년들과 함께 공을 차며 시간을 보냈다.

모따는 우연한 계기로 동대문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만나게 됐다. 모따는 은퇴 후 에이전트, 축구교실 등 축구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 차 한국을 들른 모따는 26일 한국인 에이전트를 따라 HM풋살파크를 운영하는 HM스포츠에 방문했다. 예정에 없던 방문이었다.

HM스포츠 직원은 한국인 에이전트와 함께 온 외국인이 수원에서 뛰었던 모따라는 것을 알아봤다. 그는 모따에게 시간이 된다면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축구를 해줄 수 있는지 물었고, 모따는 예정된 일정이 없다며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모따는 약속대로 다음 날 오전 풋살장을 찾았다. 아이들 10여 명이 모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따가 한국에서 뛸 때 워낙 어렸던 아이들이라 모따가 누군지 알아보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키 큰 외국인 아저씨가 오니 신기해할 뿐이었다. 수원에서 뛰며 골을 많이 넣었던 선수라고 하니 아이들은 그제서야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모따와 아이들은 2시간 남짓 함께 공을 찼다. 짧은 시간에 아이들에게 새로운 걸 가르쳐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모따는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재미 위주의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게 개인기 시범을 보이고, 직접 수비로 나서 아이들 개인기에 속아 주기도 했다. 미니게임을 할 때도 아이들이 즐기며 공을 찰 수 있게 보조를 맞췄다. 5년 만에 한국을 찾은 모따는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축구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보여줬다.

모따는 2010년 K리그에서 활약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다. 노르웨이 몰데FK에서 뛰다 2010시즌을 앞두고 수원에 임대로 합류했다. 모따는 수원에서 일년간 뛰며 정규리그와 리그컵 25경기에 출전해 11골을 넣었다. 리그에서는 분데스리가로 떠난 에두의 공백을 기대만큼 메워주지 못했지만 ACL에서는 맹활약했다. 모따는 ACL 7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특히 ACL 16강 베이징궈안 경기에서는 홀로 2골을 넣으며 팀을 8강에 올려놨다. 이후 몰데FK로 복귀한 모따는 올레 군나르솔샤르 감독과 노르웨이리그 우승을 하고 2012년 부산아이파크로 이적했다. 부산에서는 부상으로 2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후 브라질로 돌아가 은퇴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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