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구FC 잔류를 이끈 브라질 공격자원 삼인방 중 세징야만 남는다. 새 외국인 선수인 지안(장 카를로스)와 카이온(에를리손 카이용)이 합류한다. 카이용은 강원FC에서도 뛰었던 선수다.

카이온의 대구행은 막바지 단계다. 곧 국내로 들어와 이적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강원FC에서 뛰었던 선수다. 당시 9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19세였던 카이용은 다양한 경험을 쌓고 28세가 되어 K리그로 돌아온다. 그동안 브라질 자국리그 및 이라크, 노르웨이 리그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지안은 이미 대구에 합류해 훈련 중이다. 영입 발표용으로 찍은 사진을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먼저 올렸다. 일명 ‘본인피셜’이다. 내일 출발하는 중국 쿤밍 전지훈련을 처음부터 함께 하게 된다. 25세로 비교적 젊은 지안은 이번이 첫 해외 진출이다.

두 외국인 선수의 어깨가 무겁다. 대구는 지난 시즌 공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브라질 출신 트로이카가 무너졌다. 지난 시즌 대구는 세징야가 7골 7도움, 에반드로가 11골 2도움, 주니오가 12골 1도움을 올리며 고루 활약했다. 특히 여름에 합류해 단 16경기 만에 12골을 몰아친 주니오는 작년 후반기 K리그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공격수였다.

에반드로는 임대가 끝났고, 주니오는 지난 시즌으로 끝나는 단기 계약이었다. 에반드로는 29경기 만에 11골 2도움, 주니오는 16경기 만에 12골 1도움을 올리며 아시아 정상급 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대구에 오기 전 에반드로는 일본의 오이타트리니타와 FC기후, 주니오르는 태국의 무앙통과 파타야유나이티드를 거쳤다. 두 선수 모두 아시아 무대에서 두 개 이상 리그에서 뛰며 적응력까지 증명했다. 비용 대비 활약이 좋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다.

세징야가 남은 건 다행이다. 세징야는 2선부터 공격을 풀어갈 수 있는 테크닉을 지녔고 직접 득점 지원까지 할 수 있어 대구 공격의 처음과 끝을 모두 담당하는 선수다. 브라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세징야는 쿤밍으로 곧장 합류한다. 세징야에 비하면 최전방 공격수는 대체하기 쉬운 편이다.

대구는 브라질 선수를 잘 활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팀이다. 이후 수원삼성에서 K리그 클래식 득점왕까지 차지한 조나탄을 비롯해 에델(전북현대), 파울로(전 성남FC) 등이 뛰었다. 브라질 선수에 수년간 집중하며 정보망을 갖췄다. 안드레 감독 등 브라질 출신 코칭 스태프들이 적응을 돕는다. 대구 관계자는 “지난 시즌 공격진 활약이 워낙 좋기 때문에 새로 합류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최소한 적응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카이온과 지안이 초반 적응에 어려워할 경우 국내 공격수들이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전현철(작년 2골 1도움), 김대원(작년 1도움), 정승원 등이 출장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는 3일 쿤밍으로 출발한다. 지난해와 같은 전지훈련 장소다. 지난해 운동장 상태가 나빠 정상적인 훈련에 어려움을 겪은 대구는 한결 나은 그라운드를 섭외했다.

사진= 장 카를로스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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