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2017년, 세계 축구는 뜨거웠다. ‘풋볼리스트’는 수치와 기록보다는 주관적인 의견을 내세운 온기 있는 결산 기사를 준비했다. 2017년을 대표할 수 있는 올해의 인물과 올해의 팀을 선정했다. <편집자주>

 

브라질은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무너졌다. 자신들의 나라, 가장 유서 깊은 경기장에서 독일에 1-7로 패하며 통곡했다. 경기가 끝나고 독일 선수단이 쓰러진 브라질 선수를 위로할 정도였다.

 

2017년 브라질은 참패 기억을 모두 지웠다. ‘2018 브라질 월드컵’ 남미예선을 1위(12승 5무 1패)로 통과했다. 2위 우루과이와 승점 차이가 10점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경기 내용도 실리 축구를 내세우던 때와는 달랐다. 18경기에서 41골을 몰아 넣었다. 우루과이보다 9골을 더 넣었고 리오넬 메시 혼자 분전한 아르헨티나보다는 22골을 더 기록했다.

 

치치 감독은 브라질을 빠르게 바꿔 놓았다. 공격적인 선수 운용과 공격적인 전술로 2017년을 호령했다. 치치는 세간의 평가보다는 자신이 높이 평가한 선수를 기용해 성과를 냈다. 광저우헝다에서 뛰던 파울리뉴를 중용한 게 한 예다. 파울리뉴는 남미예선에서 네이마르와 동률인 6골을 넣었다. 파울리뉴는 과감한 플레이로 가브리엘 제주스와 네이마르를 도왔다.

 

브라질은 치치 부임 이후에 전술적으로도 유연해졌다. 치치는 자신이 치른 12경기(월드컵 예선)에서 4-4-2, 4-2-3-1, 4-2-2-2, 4-1-4-1, 4-3-3 포메이션을 혼용했다. 한 포메이션보다는 선수 구성에 더 중점을 두고 팀을 운용했다. 치치는 자신이 치른 12경기에서 10승 2무를 거뒀다. 32골을 넣고 3골만 내줬다.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성적을 내도 비판하는 브라질 언론도 ‘이번에는 월드컵 우승도 해볼만하다’라고 평가했다. 네이마르도 “(월드컵에서) 완전히 달라진 브라질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치 감독만이 “우리가 월드컵을 차지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2017년 브라질 성적은 8승 3무 1패다. 지난 6월 호주 멜버른에서 아르헨티나와 한 친선전에서 0-1로 진 게 전부다. 물론 브라질이 단 번에 나아진 것은 아니다. 2016년에도 코파아메리카에서 페루에 0-1로 패한 게 전부였다. 브라질은 2014년과 2015년에 걸친 암흑기를 딛고 2017년에 다시 높은 곳에 섰다.

 

브라질은 빠르게 ‘2018 러시아 월드컵’ 준비에 나섰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현지에 실사단을 보내 현지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50명의 엔트리를 관리하고 있다. 브라질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월드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치치 감독과 선수들은 1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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