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2017년, 세계 축구는 뜨거웠다. ‘풋볼리스트’는 수치와 기록보다는 주관적인 의견을 내세운 온기 있는 결산 기사를 준비했다. 2017년을 대표할 수 있는 올해의 인물과 올해의 팀을 선정했다. <편집자주>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는 2017년 한 해 전 세계 축구팬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인물 중 하나일 것이다. 그는 2017년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는 아니지만, 가장 화제가 된 축구선수임에는 분명하다.

2013년 브라질 명문 클럽 산투스를 떠나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네이마르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막강한 공격조합을 형성하며 유럽에 안착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고, 브라질 대표팀의 중심이 됐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세계 축구계를 이끌어 갈 차기 아이콘 1순위로 꼽혔다.

올 여름, 네이마르는 전 세계 모든 축구 언론과 축구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브라질과 스페인 매체들이 ‘네이마르가 파리생제르맹(PSG)’의 이적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네이마르에 관련된 보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바르셀로나 구단 수뇌부는 네이마르를 팔지 않겠다고 인터뷰했고,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제라르 피케 등 팀 동료들도 네이마르가 팀에 남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에도 네이마르는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 나서 유벤투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중간에 한 차례 소동이 있었다. 7월 28일, 네이마르가 신입생 넬송 세메두와 훈련 중 주먹다짐을 벌였다. 이들이 싸우는 모습은 영상으로 찍혀 언론에 공개됐고, 다음 날 네이마르의 PSG 이적이 이미 확정 됐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네이마르의 PSG 이적이 확정됐다. 바르셀로나는 PSG가 네이마르의 바이아웃 금액을 모두 지불했다고 발표했다. PSG는 네이마르 영입을 위해 사상 최고 금액인 2억 2,200만 유로(약 2,970억 원)를 투자했다. PSG가 네이마르를 영입하면 제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선수 명의로 이적료를 대신 납부하는 방식으로 처벌을 피했다. 

네이마르 이적 과정은 천문학적인 금액 이상으로 복잡했다. 네이마르의 공식적인 중개인은 네이마르의 부친이지만 브라질의 베테랑 중개인 바르네르 히베이루가 세부적인 절차를 맡았다. 히베이루는 네이마르 이적설이 나돌 때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에서 "일하러 가자"라는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하기도 했다. 네이마르가 이적하며 앉아서 돈을 번 구단도 있다. 네이마르를 키운 산투스는 연대 기여금으로만 900만 유로(약 120억 원)을 수령했다. 

네이마르는 새 유니폼을 입으며 ”구단의 야망과 열정, 에너지가 나를 파리로 이끌었다”는 말로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이적 자체만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네이마르는 이적 후에도 구설수에 올랐다.

 

네이마르는 9월 17일 올랭피크리옹 경기에서 팀 동료 에딘손 카바니와 다툼을 벌였다. 두 선수가 서로 페널티킥을 차겠다며 경기장에서 언쟁을 벌였고 이 장면은 중계를 타고 전 세계에 방송됐다. 이들은 라커룸에서도 말다툼을 벌였다. 네이마르가 경기 이틀 뒤 동료들에게 사과하며 논란을 진화시켰지만 한동안 PSG를 둘러싼 불화설은 끊이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각종 구설에 오른 것과 별개로 경기장 안에서는 변함없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PSG로 이적하자마자 전술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프랑스 리그앙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파리 팬들 앞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네이마르는 리그앙 14경기에서 11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공격포인트 10개(6골 4도움)를 만들어냈다. PSG도 순항 중이다. 리그앙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고, UCL 16강에도 안착했다.

네이마르는 팀을 바꿔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래저래 말은 많았지만 네이마르는 네이마르다. 훗날 축구팬들은 2017년을 네이마르가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해로 기억할 수도 있다.

글= 김완주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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