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석현준(26, 트루아)과 권창훈(24, 디종)은 프랑스 리그앙에서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2017/2018 프랑스 리그앙’은 지난 달 21일(한국시간) 19라운드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치고 3주간 휴식기에 들어갔다. 석현준과 권창훈은 시즌 초 받았던 기대를 뛰어 넘는 활약을 펼치고 휴식을 취하며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두 선수의 활약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석현준은 직전 시즌 터키와 헝가리에서 뛰며 2골 밖에 넣지 못했다. 원 소속팀 FC포르투에는 석현준의 자리가 없었고 그는 트루아로 다시 임대됐다. 권창훈은 석현준보다 반년 앞선 지난 1월 디종에 입단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 출전은 2경기에 그쳤고 공격포인트도 없었다.

석현준은 트루아 이적 초반 4경기 모두 교체로 나서며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했다. 팀에 늦게 합류한 탓에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고, 장 루이 가르시아 트루아 감독은 지난 시즌 리그두(2부) 득점왕을 차지했던 아다마 니안느를 중용했다.

리그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니안느가 주춤하자 가르시아 감독은 석현준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석현준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프랑스 진출 이후 처음 선발 출전한 12라운드 스트라스부르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원톱 공격수로 꾸준히 나서며 3경기 연속골도 넣었다. 12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전반기를 마쳤다.

 

권창훈은 교체로 나서던 지난 시즌과 달리 주전 공격수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리그 첫 경기부터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 사정상 처진 공격수로 나와도 득점을 기록했다.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을 활용해 안으로 파고드는 드리블은 디종의 주 공격 전술로 떠올랐다.

디종의 핵심으로 떠오른 권창훈은 부상으로 빠진 2경기를 제외하고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17경기에 나섰다. 5골 3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등권으로 분류됐던 디종도 10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활약이 이어지자 주가도 오르고 있다. 전반기 디종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의 주인공이 권창훈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프라이부르크가 권창훈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프랑스 최대 스포츠 일간지 ‘레키프’도 주목하고 있다. ‘레키프’는 지난 달 26일 두 선수를 집중조명하는 기획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트루아와 디종 구단도 두 선수의 활약에 기뻐하고 있다. 많지 않은 연봉을 받으면서 전반기 팀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데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석현준과 권창훈은 긴 휴식기에도 국내로 들어오지 않고 유럽 현지에서 머물며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14일 2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트루아는 보르도를 상대하고, 디종은 FC메스를 만난다.

 

<석현준-권창훈 전반기 기록>

- 석현준 : 12경기(선발 8, 교체 4) 5골, 679분 출전

- 권창훈 : 17경기(선발 15, 교체 2) 5골 3도움, 1,178분 출전

 

사진= 트루아, 디종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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