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페테르 보스 보루시아도르트문트 감독은 더비 경기에서 네 골차 리드를 따라잡힌 뒤 “분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25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지그날이두나 파크에서 ‘2017/2018 독일분데스리가’ 13라운드를 치른 도르트문트와 샬케04가 4-4 무승부를 거뒀다. 13라운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르트문트가 5위, 샬케가 3위다.

무승부까지 가는 과정은 다시 보기 힘들 정도로 극적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25분 만에 네 골을 몰아치며 역전당하지 않을 상황을 만들었다. 전반 12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샬케 수비수 벤자민 스탐불리의 자책골, 마리오 괴체, 하파엘 게레로의 골까지 연속으로 터졌다.

샬케는 후반 16분에야 첫 골을 넣었지만, 약 30분에 걸쳐 네 골 차를 모두 따라잡았다. 귀도 부르그스탈러를 시작으로 아민 하리트의 골까지 터졌다. 오바메양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수적 우위를 잡은 샬케가 다니엘 칼리지우리의 골로 바짝 따라붙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4분이나 지났을 때 예브헨 코노플리얀카의 코너킥을 나우두가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자책골을 넣었던 스탐불리는 롱 패스와 숏 패스로 두 개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실수를 만회했다.

보스 감독은 “분석하기도 대처하기도 힘든 경기였다”고 당혹스런 심경을 밝힌 뒤 “실망 말고는 느낄 수 있는 게 없다. 하프타임을 4-0으로 마쳤다면 이런 일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용감하게 투쟁하겠다는 것이 보스 감독의 각오다. 보스 감독은 “팀을 재건하는 건 내게 달렸다. 우리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난 선수 시절에도 지금도 투사다. 포기하지 않을 거다”라며 강렬한 표현을 썼다.

그러나 보스 감독을 향한 반응은 비판 일색이다. 이 경기는 독일에서 가장 뜨겁기로 유명한 ‘레비어 더비’였다. 상대를 가장 강렬하게 압도하는 것으로 유명한 도르트문트 홈 구장에서 네 골 차 리드를 빼앗긴 건 심각한 문제였다. 같은 무승부 중에서도 유독 아쉬운 경기 양상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최근 뷴데스리가 6경기에서 2무 4패에 그쳤다. 이 기간 동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무 1패에 그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한때 선두를 달리던 도르트문트는 현재 선두인 바이에른문헨보다 승점 8점이 뒤쳐져 있다.

도메니코 테데스코 샬케 감독은 대추격전을 분석하며 “도르트문트가 초반에 무리했다”고 밝혔다. 강력한 전방 압박을 골자로 하는 보스 감독의 축구는 시즌 초 선두를 달리는 원동력이었지만, 최근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 받고 있다. 최근 구설수가 많았던 오바메양이 퇴장을 당하며 규율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불을 지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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