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상주] 김정용 기자= 승격과 잔류, 강등과 승격 무산이 격돌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는 26일 한국 축구의 중심에 있는 경기였다. 축구인들이 이 경기를 위해 경상북도 상주시로 모여들었다.

26일 상주에 위치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17’ 2차전에서 상주가 부산아이파크에 0-1로 패배했다.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상주는 연장전을 거쳐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5PK4로 승리해 잔류했다.

관중석엔 올해 K리그 클래식 MVP인 전북현대 소속 이재성이 있었다. 수도권 경기가 아닌 이상 다른 도시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러 선수가 이동하는 건 드문 일이다. 이날은 친형인 부산 미드필더 이재권을 응원하러 상주를 찾았다. 이재성은 이재권의 아들과 아내 등 다른 가족들과 함께 고향 울산을 출발해 상주로 왔다.

이재성, 이재권 형제는 프로 데뷔 이후 경기장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원래 이재권이 더 촉망 받는 선수였으나 이재성 데뷔 이후 부상으로 신음하고 챌린지에서 뛰는 등 계속 엇갈렸다. 올해 전반기에 이재권이 대구FC 소속으로 클래식을 소화했지만 두 선수가 맞대결에서 동시에 출장하지 못했다. 이재성은 “내년엔 형과 꼭 그라운드에서 만나고 싶다. 형을 응원한다”고 했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남일 코치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클래식 11위팀과 챌린지 팀의 경기지만, 상주 수비수 윤영선과 부산 공격수 이정협이 27일 소집되는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신 감독은 대표 소집을 하루 앞두고 두 선수를 직접 점검했다. 공교롭게도 윤영선이 이정협에게 범한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돼 이날의 유일한 득점이 나왔다. 상주는 대표팀 소집 장소인 울산과 가깝기도 하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김인수 코치 등 코칭 스태프와 함께 경기장에 등장했다. 울산은 부산과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29일 부산 홈에서 1차전이 열리고, 12월 3일 울산 홈에서 2차전이 열린다.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더 많은 울산은 부산을 현장에서 분석하며 일정의 유리함을 극대화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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