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우라와레즈가 아시아 축구 클럽 정상에 올랐다. 대회 참가팀 중 가장 열성적인 경기장 분위기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우라와는 25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2002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에서 알힐랄에 1-0으로 승리했다. 결승 2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하파엘 실바의 활약으로 우라와는 알힐랄을 합계스코어 2-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우라와는 2007년 세파한을 꺾고 ACL 우승을 차지한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J리그팀이 우승한 건 2008년 감바오사카 이후 9년 만이다. J리그는 2008년 이후 결승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하며 아시아 무대에서 고전했다.

우라와는 이번 대회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홈 7경기 전승을 거뒀다. 2008년 감바오사카가 원정 경기 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오른 적은 있지만 홈 경기 전승으로 우승한 건 올해 우라와가 처음이다.

알힐랄은 결승에서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알힐랄은 ACL 역사상 최다 결승 진출팀이다. 모두 6번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우승 기록은 2번뿐이다. 알힐랄은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아시아 정상 도전에 나섰지만 준우승을 거두며 ACL 역사상 최다 준우승팀으로 기록됐다. 2012년 이후 동아시아팀에 내준 아시아 축구 패권을 서아시아로 가져오는 데도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흥행 면에서 크게 성공했다. 역대 최다 관중이 결승전에 찾았다. 이날 사이타마스타디움을 찾은 관중 수는 57,727명이다. 결승 1차전 59,136명보다 적었지만 합계 관중 수 116,863명으로 ACL 역대 결승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2014년 광저우헝다와 FC서울이 세운 111,348명이었다.

우라와는 상하이상강과 치른 준결승에도 많은 관중을 불러모았다. 평일 저녁 경기임에도 44,357명의 관중이 찾았다. 우라와의 ACL 평일 저녁 경기에 4만 명 이상이 들어온 것은 9년 만이었다. AFC 관계자는 “올해 관중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한 것은 ACL이 서아시아와 동아시아 모두에서 사람들에게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열광적인 우라와 홈 팬들은 흥행을 넘어 팀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결승 2차전에서 관중 대다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카드 섹션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우라와 응원은 유독 뜨거운 분위기로 유명하다. 16강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홈에서 잡는 역전극을 벌였을 때도 관중 분위기에서 오는 홈 어드밴티지가 영향을 미쳤다. 

우라와는 다음달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한다. 알자지라(UAE)와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간 승자가 우라와와 12월 9일 8강전을 갖는다. 8강 승자는 12월 13일 레알마드리드와 경기를 갖는다.

사진= 아시아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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