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정용 기자=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은 10일 열리는 한국과의 평가전을 월드컵 본선처럼 임하겠다고 공언했다.

9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수원 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페케르만 감독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콜롬비아는 이튿날 같은 장소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갖는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한 뒤 준비 체제로 들어가 처음 갖는 평가전이기 때문에 콜롬비아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다.

페케르만 감독은 “내일 경기는 본선에서 치를 강도, 최상의 전술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매체가 주전 윙어 후안 콰드라도가 8일 훈련을 걸렀다며 부상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페케르만 감독은 단순한 휴식 차원이었다고 했다. “훈련 시간이 부족했지만 빨리 적응했다. 내일 경기 초대한 즐기겠다”고도 말했다.

최상의 전술을 쓰겠다는 선언대로라면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 콰드라도, 카를로스 바카, 다빈손 산체스, 크리스티안 사파타 등 주전 멤버 중 다수를 선발 출장시킬 가능성이 높다. 한국 입장에선 강팀을 불러 제대로 된 경기를 하겠다는 평가전 의도대로다.

다만 페케르만 감독은 한국을 분석하고 거기 대응하기보다 콜롬비아 자체에 집중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국에 대한 분석 여부를 묻자 “한국은 월드컵 예선, 본선에서 많은 활약을 해 왔다. 굳이 분석하지 않아도 파악에 큰 어려움이 없다. 유럽에서 뛰는 손흥민, 구자철, 황희찬 등을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희찬이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는 건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에 이어 14일 중국과 경기한다. 아시아 투어다. 지난 6월에는 유럽의 스페인, 아프리카의 카메룬과 평가전을 가졌다. 페케르만 감독은 “여기까지 와서 한국, 중국과 경기하는 건 아시아 축구에 대해 더 알기 위해서다”라며 “다양한 나라, 다양한 국가와 경기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심은 하메스에게 집중됐다. 하메스는 최근 바이에른뮌헨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유프 하인케스 바이에른 감독이 하메스의 장거리 비행에 대해 불평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언론은 바이에른의 불만에 대한 페케르만 감독의 대응에 집중했다. 페케르만 감독은 아시아 투어에 대해 불평하는 대신 “바이에른 입장에선 하메스가 잘 하고 있으니 그런 반응을 할 만 하다”고 말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페케르만 감독은 “대표팀은 하메스가 꼭 필요하고 월드컵 준비 단계에서도 필요하기 때문에 차출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투어를 통해 하메스 위주의 조합을 시험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하메스의 컨디션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한국전에서도 하메스와 다른 선수들의 조합을 시험해 볼 가능성이 높다.

콜롬비아는 주전 라인업과 신예 선수들을 조합해 한국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비드 오스피나가 빠진 골키퍼, 산티아고 아리아스가 빠진 라이트백은 신예 선수가 투입될 것이 확실하다. 두 주전 선수는 부상을 안고 있어 이번 A매치에 차출되지 않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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