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축구팬들에겐 익숙한 이름이지만, 굳이 축구를 챙겨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국가대표들이 있다. A매치 데뷔전을 원하는 조현우, 정승현, 이창민과 두 번째 출장을 노리는 권경원이다. 10일 콜롬비아전에서 뛸 가능성이 있는 네 선수를 소개한다.

 

#조현우(대구FC)

마른 체형이 먼저 눈에 띄는 골키퍼다. 190cm, 75kg다. 마르고 민첩한 골키퍼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요즘 축구 유행과 함께 등장했다. 데뷔 초창기부터 다비드 데헤아와 비교를 받았다. 프로 데뷔 초반에는 무릎 통증으로 고생했다. 이후 꾸준한 근력 운동으로 힘을 길러 부상을 방지하고 자신감을 키웠다. 근육이 잘 붙지 않는 체질이라 덩치가 불어나진 않았지만 힘에는 자신이 있다. 더 많은 팬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은 욕구가 강한 선수다. “마른 사람들의 대표”가 되어 왜소해 보이는 사람도 운동을 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겠다는 욕심도 있다. 대표팀 데뷔전 기회를 잡는다면 의욕 넘치는 플레이를 할 성격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고양잇과 동물 같은 반사신경과 민첩한 동작에서 나오는 선방 능력이다. 프로 데뷔 첫해부터 주전급으로 뛰며 프로 5년차를 맞아 경험도 충분히 쌓았다. 경험과 함께 예측 능력, 수비진 조율도 성장했다.

#정승현(사간도스)

체중이 가벼운 편인 대신 강한 투지로 상대에게 달려드는 ‘파이터’다. 그러면서 공을 다루는 능력과 패스도 준수하다. 스리백을 할 경우 스위퍼보다 좌우에 배치된 센터백들이 빌드업에서 더 큰 비중을 맡는 게 요즘 추세다. 최신 스리백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신 감독의 “스토퍼지만 빌드업, 파이팅이 좋다”는 말이 정승현의 스타일을 잘 요약해 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뛰며 신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파이터지만, 경기장에서 함부로 흥분해 불필요한 플레이를 하기보다 동료들을 진정시키는 리더십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올림픽 8강 온두라스전에서 상대의 ‘침대 축구’에 크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존 평가가 다소 깎이기도 했다.

#권경원(톈진췐젠)

‘공을 잘 다루는 센터백’은 많지만, 권경원은 아예 미드필더로 뛰다가 전문 센터백으로 전향한지 2년 정도밖에 안 된 선수다. 올해 초에도 톈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훈련을 많이 받았다. 인연이 있는 한 대표팀 동료는 “요즘 센터백 중에서도 경원이는 유독 공을 잘 다룬다. 굉장히 안정적으로 빌드업할 수 있는 선수다. 왼발 킥도 좋다”고 말했다.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힘도 장점이다. 다만 몸으로 밀어붙이는 수비보다 상대 공격 줄기를 끊는 수비를 더 선호한다.

권경원은 지난 러시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과 데뷔골을 모두 기록했다. 그러나 팀이 4실점이나 당했기 때문에 본인 플레이에 대한 평가도 나빴다. 특기라는 빌드업 과정에서도 위험한 패스 미스가 나왔다. 두 번째 A매치를 가질 수 있다면 더 여유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창민(제주유나이티드)

조성환 제주 감독은 “능력이 안정적이다”라고 표현한다. 패스, 드리블, 트래핑 등, 킥, 수비 위치선정, 체력 등 미드필더가 가져야 할 여러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다. 컨디션이 나쁠 땐 이도저도 아닌 플레이를 하기도 하지만, 올해는 빠른 판단력으로 모든 능력을 동시에 발휘했다.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특히 강력한 중거리 슛은 이창민의 특기다.

이창민의 숨은 장점은 수비 가담이다. 공격이 무산됐을 때 즉시 수비로 전환하는 집중력, 전방 압박을 할지 뒤로 물러나 수비 조직에 가담할지 빠르게 파악하는 판단력을 겸비하고 있다. 90분 내내 성실한 수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도 갖췄다. 신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창민은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다가, 공 소유권을 빼앗아왔을 때 빠르게 속공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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