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2일 오후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김호곤 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와 우리 대표팀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김호곤 위원장은 지난 6월 26일 “부족하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과 함께 기술위원장에 선임됐다. 김 위원장은 신태용 감독을 새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 기록 달성에 일조했지만 저조한 경기력으로 여론에 비판을 받았다.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후 김호곤 위원장은 거스 히딩크 감독 선임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달 23일에는 히딩크 감독 논란과 대한축구협회 예산 문제로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달 15일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에 대해 “아직까지 할 일이 많고, 이왕 맡은 거 월드컵에서 잘 할 수 있게 하는게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내 역할이 더 이상 필요 없고 도움이 안 된다면 그때 그만 둬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호곤 위원장은 새 외국인 코치 선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기술위원장으로 할 수 있는 역할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다”는 뜻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곤 위원장의 사퇴로 기술위원장 자리는 4개월 여 만에 다시 공석이 됐다. 후임 기술위원장에 대한 논의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오늘 사의를 표명해 후임 기술위원장에 대한 부분은 아직 정해진게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사퇴 인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김호곤입니다.
저는 11월 2일자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부회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한축구협회와 우리 대표팀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습니다.
다행히 대표팀에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업무도 거의 끝났기에 기술위원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동안 축구 발전과 우리 대표팀의 좋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능력이 따르지 못해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질책과 비난의 말씀 역시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 믿기에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후임 기술위원장과 우리 대표팀이 심기일전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월드컵을 향한 대표팀의 여정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것입니다.
앞으로 축구인, 축구팬 여러분 모두 우리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대한민국 축구와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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