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의 유럽대항전 성적은 지금까지 사상 최고다. 가장 어려운 나폴리 원정만 넘는다면 더 뛰어난 성적도 거둘 수 있다.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산 파올로에서 열릴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F조 4차전이다. 맨시티가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나폴리는 1승 2패로 조 3위에 머물러 있다.
맨시티의 지난 세 경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나폴리에 단 한 골을 내줬을뿐 8득점 1실점으로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맨시티 역사상 UCL 초반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한 건 처음이다. 2008/2009시즌 UCL보다 격이 낮은 UEFA컵(현 유로파리그)에서 3연승으로 시작한 적이 있을 뿐이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맨시티의 초반 경기력은 역대 최고다. 10라운드까지 9승 1무, 골득실 +29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승률, 득점력, 수비력을 모두 갖춘 10경기였다.
나폴리는 이탈리아세리에A에서 10승 1무로 선두를 달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UCL에서 위기에 빠져 있다. 대회 첫 경기였던 샤흐타르도네츠크 원정에서 1.5군을 내보냈다가 패배했고, 맨시티 원정까지 놓쳤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맨시티가 나폴리를 잡고 16강 진출을 일찍 확정한다면 그 뒤에 벌어지는 샤흐타르전에서 2진급을 내보내고 패배를 감수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나폴리의 2위 탈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나폴리 입장에서 맨시티전 패배는 이후 조별리그 운영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
변수는 선수들의 심리다. 지난 10월 18일 맨체스터에서 열린 맞대결 당시 맨시티가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사실 완벽했던 건 초반 30분 정도였다. 나폴리는 유럽대항전 원정 경기의 생소한 환경, 맨시티의 맹렬한 압박과 최고급 공수 전환 속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전반 30분경부터 나폴리 본연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한 골을 만회할 수 있었다. 맨시티의 당시 승리에는 심리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경기가 열릴 산 파올로는 광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경기장이다. 특히 UCL이 열리면 약 5만 명 관중이 한 목소리로 UCL 주제가를 합창하며 독특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나폴리 선수들은 산 파올로에 익숙한 반면 맨시티 선수들에겐 생소한 곳이다.
맨시티의 베테랑 미드필더 야야 투레 역시 나폴리 팬들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투레는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날 가장 압박하는 요인은 관중이다. 산 파올로는 사람을 무심하게 내버려두지 않는 곳이다. 나폴리 같은 관중들은 팀을 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두 팀 모두 완성된 전술을 가진 팀이기 때문에 변수는 많지 않다. 4-3-3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있다면 경기장 분위기 정도다. 맨시티는 구단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나가기 위해 분위기에 적응해야 하고, 나폴리는 희망을 살리기 위해 분위기를 이용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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