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일본 J리그가 젊은 한국인 감독 영입에 나선다.

 

J리그는 통상 매년 9월에 다음 시즌 계획을 세운다. 기존 감독과 재계약 여부를 포함해 선수단 구성 등을 고심한 후 10월부터 실천에 들어간다. 최근 일본 언론들이 연달아 다음 시즌 감독 후보군을 발표하는 이유다. 최근 일본 언론 보도에서 한 가지 맥락을 찾을 수 있다. 바로 한국인 감독이다. 감바오사카는 홍명보 전 항저우뤼청 감독을 후보군에 올려뒀고, FC도쿄는 최용수 전 장쑤쑤닝 감독을 후보로 보고 있다.

 

J리그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풋볼리스트’와 한 통화에서 “많은 일본 팀이 한국 감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라며 “이미 한국 감독과 접촉한 팀도 있을 정도다. 9월에 후보군 정리가 끝나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것이다. 적어도 1~2팀 정도는 2018시즌 한국인 감독과 함께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J리그는 일본에서 뒨 경험이 있는 홍 전 감독과 최 전 감독 이외에도 젊은 지도자를 눈여겨보고 있다. 광주FC를 승격시킨 남기일 전 감독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수의 J리그 팀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광주를 승격시키고 클래식 승격 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남 전 감독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남 전 감독은 전술적인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는다.

 

일본이 젊은 한국인 감독을 바라는 이유는 분명하다. 일본 문화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다 성적을 내는데 탁월하다. J리그는 윤정환 감독이 2017시즌을 앞두고 세레소오사카를 맡은 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전술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일본 감독이나 외국인 감독보다 팀 전체를 강하게 이끄는 한국 감독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다.

 

“일본 선수들은 개성이 강하다. 일본 감독은 이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는다. 한국인 감독은 선수들을 하나로 뭉쳐 이끄는데 능하다는 인상이 있다.”

엄청난 규모의 스폰서와 중계권 협상 덕을 본 J리그 구단은 성적 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J리그가 한국인 골키퍼를 대거 영입한 이유도 여기 있다. 한국인 골키퍼들은 덩치만 큰 게 아니라 강한 카리스마까지 보여준다. 일본 관계자들은 이들이 한두 골만 더 막아도 성적이 달라진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J리그에는 한국인 골키퍼가 5명이나 있지만, 2018시즌을 앞두고도 한국인 골키퍼를 노리는 팀이 있다.

 

이 바람은 그대로 감독으로 이어졌다. K리그보다 자금력이 좋은 J리그는 젊고 유능한 한국인 감독을 바란다. J리그 상위권 팀은 감독에게 최소 6억 원 정도를 연봉으로 줄 수 있는 자금력을 지녔다. 2018시즌에는 K리그가 아닌 J리그에서 한국인 감독이 경쟁하는 모습을 볼 가능성이 크다. 

 

사진=풋볼리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