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상하이상강이 광저우헝다를 넘어 아시아 최강 자리를 바라본다.

 

상하이상강은 12일 밤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광저우헝다와 한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랐다. 1차전에서 4-0으로 이긴 상하이상강은 2차전에서 1-5로 패하며 동률이 됐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면서 처음으로 ACL 4강에 진출했다.

 

이번 승리는 상징적이다. 상하이상강은 2017시즌을 시작하며 광저우헝다를 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과 오스카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대표 오딜 아흐메도프를 영입하면서 리그와 ACL에서 모두 최고가 되려 했다. 전문가들은 ‘리그에서는 쉽지 않지만 ACL에서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었다.

 

상하이상강은 리그 24라운드 현재 1위 광저우헝다에 승점 8점이 뒤진 2위다. 이겨야 할 때 살짝 미끄러지면서 광저우헝다를 따라잡지 못했다. 리그는 역전 우승이 쉽지 않지만 FA컵과 ACL에서는 광저우헝다보다 나쁘지 않았다. 상하이상강은 FA컵 4강 1차전에서도 광저우헝다를 2-1로 꺾었다. ACL에서도 광저우헝다를 넘어섰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상강은 짜임새가 좋은 팀이다. 능력이 좋은 외국인 공격수에게 흔들리지 않을 조직을 갖췄다. 빌라스-보아스는 외국인 수비수를 쓰지 않고도 강한 수비진을 만들었다. 공격진도 좋다. 헐크를 중심으로 오스카, 엘케손, 아흐메도프가 다채로운 공격을 한다.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헐크가 혼자 힘으로 골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무기다. 헐크는 8골로 ACL 득점 1위를 달린다.

 

광저우헝다는 지난 5년 동안 ACL 우승컵을 두 번이나 차지한 사실상 최강팀이다. 광저우헝다는 올 시즌도 순항하다가 파울리뉴를 FC바르셀로나로 보낸 후 흔들리고 있다.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 리더십이 의심 받는 상황에서 ACL에서 상하이상강에 패했다. 구단과 감독이 받는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광저우헝다는 더 이상 천문학적인 이적료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상하이상강 추격을 물리치기 쉽지 않다.

 

상하이상강은 4강에서 가와사키프론탈레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가와사키는 8강 1차전에서 우라와레즈를 3-1로 눌렀다. 상하이상강이 J리그 팀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 우승컵까지 차지한다면, 아시아 최강으로 가는 발걸음은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2018시즌, K리그 팀들은 광저우헝다가 아닌 상하이상강을 더 조심해야 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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